스포츠월드

검색

[박영순의 나쁜 커피] 4. "감기환자에게 커피가 나쁘다"는 소리를 듣는 진짜 이유?

입력 : 2016-11-24 05:05:00 수정 : 2016-11-23 18:53:5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커피가 심혈관계, 고혈압, 간경화, 치매, 종양 등 다양한 질환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질환으로 치자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감기와 관련해선 ‘나쁜 커피’라는 오해를 적잖게 받고 있다.

“감기에 커피가 해롭다”는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가면 약국이 나온다. 약사가 조제한 감기약을 내어주면서 “감기약 드실 땐 커피 드시지 마세요”라고 당부하는 게 오해의 시작이다.

환절기마다 의료기관과 단체들이 “감기약을 커피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쇼크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히는 것도 한몫을 한다.

감기약을 먹는 사람에게 커피를 주의하라는 것은 카페인 1일 섭취량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지, 커피가 감기환자에게 해롭다는 것을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처방되는 감기약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하면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1일 한계량을 넘길 위험이 있다.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kg당 2.5mg 이하이다.

감기(Common Cold)는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등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급성 감염 증상을 일컫는다. 재채기-콧물-인후통-기침-두통-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데, 사실 바이러스를 없앨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다. 의사와 약사들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 과로를 피하라”는 말을 특히 감기환자에게 당부하는 것은, 사실 직접적으로 감기바이러스를 없앨 약이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보조적인 약에 불과하다. 처방된 감기약은 대부분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를 비롯해 해열제,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이다.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에 사용하는 알부테롤, 클렌부테롤, 테오필린 등 기관지 확장제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오필린(Theophylline)은 찻잎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유도체로서 화학구조가 카페인과 유사하다. 따라서 평활근 이완작용, 심근흥분작용, 이뇨작용 등 카페인과 유사한 신체반응을 유발한다.

콧물, 코막힘, 기침을 가라앉히는데 주로 사용되는 에페드린(Ephedrine)도 카페인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쓴맛이 나고 흰색 결정의 알칼로이드 화학구조를 갖는 에페드린과 카페인은 둘 다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동시에 섭취하면 과잉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감기약에는 대체로 무수카페인이 들어간다. 몸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넣는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진통 효과를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무수카페인은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약효가 나타난다. 여기에 약을 복용할 목적으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추가하는 것은 유익할 수 없다.

콧물과 재채기를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는데, 졸음을 쫓기 위해 감기약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뒤에 도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위장이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출혈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플레이버마스터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