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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최순실→차은택→연예계 '판도라 상자' 열릴까

입력 : 2016-10-31 14:15:33 수정 : 2016-10-31 16: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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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연예계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최순실의 비선(秘線) 모임 중에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차은택이 연예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SKT ‘붉은 악마’ 시리즈를 비롯해서 정우성, 전지현의 ‘2% 부족할 때’,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화제의 광고들을 연출했던 광고 감독 차은택은 이효리 ‘유고걸’, 빅뱅 ‘거짓말’,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이승환 ‘애원’ 등 뮤직비디오 연출자로도 실력을 발휘했다.

차은택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공식적인 청와대와의 연결고리가 발견됐다. 그런데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이 융성위원이 되기 전부터 아랍에미리트 문화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위원 권력을 막무가내로 사용해 논란을 빗기도 했다는 것. 그는 이후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밀라노 엑스포 전시관 영상감독,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역임하며 최순실 사업을 챙기고 자신의 잇속을 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은택은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도 연예계와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는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의 후속곡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것. 이 영상에는 팝스타 스눕독을 비롯해서 빅뱅 지드래곤, 2NE1 씨엘 등이 출연했다.

싸이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특별 공연을 한 인연이 있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도 차은택에 앞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양민석 대표는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경제 사설단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차은택이 최순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에 대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차은택이 최씨 집안 어떤 아이를 연예계로 와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인연이 됐다”고 했다. 이는 최순실의 조카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을 말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최순실 뒤의 ‘진짜 실세’라고도 평가받는 최순득의 딸 장유진 역시 연예계 인사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설립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받은 사단법인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특히 유명 스포츠 선수는 물론이고 연예계에서 활약했던 인물이 설립 초기부터 관여해 왔다. 

장유진은 톱가수 L, 배우 겸 탤런트 S, 톱가수 K 등 인기 연예인들과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후문. 장유진이 유명 가수와 교제했다는 제보도 있다. 채널A에 따르면 장유진은 지인들에게 “VIP(대통령)랑 친하다. 대통령이 퇴임하면 제주도에서 재단을 차려놓고 같이 살겠다”고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장유진이 가장 실세라고 본다. 최순실의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라며 “검찰이 수사의지가 있다면 장유진을 당장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는 차은택은 “최근 한 언론과의 SNS 대화에서 ”검찰에 나가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은택의 검찰 수사를 통해 최순실, 장유진으로 이어지는 연예계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주목된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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