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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가을 밤, '산들' 바람이 분다

입력 : 2016-10-03 23:58:00 수정 : 2016-10-04 0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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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분다. 산들 바람이 분다.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청정 멜로디, 새파란 하늘처럼 청명한 산들의 목소리가 거대한 울림을 선사한다. 마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들판에 서 있는 것처럼, 음악으로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지는 산들의 감성이 잘 녹아든 앨범이었다.

'B1A4 산들'이 아닌 '산들'이란 이름으로 첫 발표하는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 줘’. 데뷔 5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그동안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 음악예능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산들이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4일 0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산들의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은 '그렇게 있어 줘'. 아직 누군지 모르지만 언젠가 만나게 될 그 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싱어송라이터 박원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곡이다. 박원이 외부 가수에게 자신의 곡을 선물한 적은 이번이 처음으로, 산들은 첫 시작부터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그렇게 있어 줘'의 초반부는 담담하게 내뱉는 산들의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잔잔한 멜로디에 얹어진 산들의 보컬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남자의 담백한 감성을 표현해냈다. 그렇게 서서히 감정이 고조되고, 후렴구에서 내지르는 산들의 폭발적인 보컬은 귀를 꽉 채우는 풍부한 사운드가 더해져 거대한 청량감으로 다가왔다.

강한 듯 부드러우면서도, 얇은듯 허스키한 산들의 보컬은 언플러그드 사운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 속에서 감정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산들의 감성도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또 한 편의 시를 듣는 듯한 감성적인 노랫말은 '그렇게 있어 줘'를 듣는 또다른 즐거움. 산들의 보컬, 풍성한 멜로디, 감성적인 노랫말이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산들의 첫 자작곡 '야!'는 타이틀곡 '그렇게 있어 줘'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상큼 발랄한 산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듯, 듣는 즉시 입가가 흐뭇해지는 멜로디가 귓가를 사로잡았다. 또 피처링에 참여한 마마무 휘인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마치 산들과 휘인이 연인이 된듯, 친한 친구사이인 남자와 여자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노랫말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외에도 산들이 어릴 적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쓴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육중완 작곡의 '나의 어릴 적 이야기', 듣기 편안한 사운드와 꾸미지 않은 산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잘 묻어난 '같이 걷는 길', 산들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집'까지, 보물 같은 다섯 곡이 산들의 첫 앨범에 가득 담겼다.

스물 다섯 산들의 자전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첫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 줘'. 5년 간의 성장,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가득 담긴 이번 앨범을 통해 수많은 리스너들의 가슴이 촉촉히 적셔질 것으로 기대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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