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선두 싸움은 싱겁게 가려지는 모양새다. 전북(17승11무)이 무패신화를 써내려가며 승점 62점을 쌓아올리며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2위 FC서울이 승점 49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지만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올 시즌 전북과의 세 번의 맞대결에서 세 번 모두 패하며 설욕할 기회를 놓쳤다.
반면 중위권 싸움에는 불이 붙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막차 티켓을 따낼 수 있는 3위부터 스플릿라운드 그룹A(상위리그)에 포함되는 마지노선인 6위까지 자리는 총 4개. 올 시즌 이를 가시권에 둔 팀은 31일 기준 제주(승점 40점), 상주(40점), 울산(40점), 성남(38점), 광주(37점), 전남(35점), 포항(35점)까지 7개에 달한다.
사실 이런 촘촘한 중위권 싸움은 올해 일만은 아니다. 2013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하위 스플릿이 결정되는 33라운드에 가서야 극적으로 6위의 주인공이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4년에는 울산이 성남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남을 밀어냈고, 2015년에는 제주가 전북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성남에 패한 인천과 순위를 맞바꿨다.
하지만 올해는 중위권이 더 두터워졌다. 게다가 현재 3~9위팀 사이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경기만 치르고 나도 순위표가 요동을 친다. 지난 21일 열린 27라운드에서 제주는 인천을 1-0으로 꺾은 뒤 순위를 두 계단이나 뛰어올라 6위로 복귀했다. 이날 광주는 수원FC와 무승부를 거두고도 7위로 밀려나야 했다.
변수는 여럿 존재한다. 제주와 성남의 경우 선두 전북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주는 총 16명의 상무 출신 선수들이 원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출혈이 있었다. 광주는 득점왕 정조국을 앞세워 첫 상위리그 입성을 꿈꾸고 있고,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한 전남 역시 예전과 다른 뒷심으로 같은 목표를 겨냥했다. 33라운드까지 5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 이 중 네 팀 만이 상위 스플릿에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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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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