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디니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1분09초21의 기록으로 1조 다섯 명의 선수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기록이 낮은 선수들이 모인 조였기에 다른 조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순위가 계속 뒤로 밀려나 결국 41위에 머물렀다. 세계 기록(55초64) 보유자이자 예선 1위 사라 셰스트룀(스웨덴·26초33)보다는 무려 12초95가 늦었다.
그럼에도 마르디니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 등 총 10명으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을 꾸려 출전시켰다.
난민팀 선수 모두 사연이 많지만 마르디니 역시 남못지 않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내전에 짓밟힌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했다. 하지만 에게 해를 건너던 중 소형보트에 물이 차자 마르디니는 바다에 뛰어들어 3시간 30분가량 소형보트를 몸으로 밀어 그리스레스보스 섬에 도착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뒤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됐다.
마르디니는 경기 후 “나의 유일한 소망은 올림픽에 출전이었다. 물속에 있을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면서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느낌이다. 이런 위대한 챔피언들과 같이 레이스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며 올림픽 무대에 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르디니는 이번 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한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 리우=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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