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끄는 3인방의 타격왕 집안싸움이다. 7월이 끝난 현재 이용규가 타율 0.357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해 0.341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올해 이도 넘어설 기세다. 손목 사구 여파가 남았던 4월에만 2할대 타율이었을 뿐 5월 이후 매월 월간 타율이 0.350을 넘어섰다. 특히 6월에는 무려 0.426에 달했다. 7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 0.381의 타율을 기록한 만큼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내부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일단 김태균이 0.346의 타율로 3위에 올라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고 송광민도 0.343의 타율로 7위에 올라 있어 호시탐탐 치고 나갈 욕심을 내고 있다. 특히 김태균은 지난 2012년(0.363) 타격왕에 오른 경험도 있다. 무엇보다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은 한화의 2~4번 타자로 차례로 타석에 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한화 내부의 타격왕 경쟁을 흥미롭게 만든다.
하지만 새 얼굴들이 한화 3인방의 기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로 박건우와 고종욱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사실상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타격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건우는 0.347의 타율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두산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찾을 뿐 아니라 어느새 타격왕도 호시탐탐 노릴 만큼 성장했다. 고종욱 역시 0.346으로 5위에 올라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넥센이 예상을 깨고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데에는 고종욱이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잠시 물러나 있지만 타격왕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강자들도 있다. 바로 최형우와 김주찬(KIA)이다. 최형우는 0.346으로 타격 4위에 올라 있고 김주찬은 0.343으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들은 부상으로 현재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이 돌아와 다시 방망이를 달구면 타격왕 경쟁구도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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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용규 김태균 송광민 고종욱 최형우 박건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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