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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평범함을 거부한다… 손예진의 남다른 필모그래피

입력 : 2016-06-29 10:35:01 수정 : 2016-07-03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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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필모그래피(Filmography). 영화 관계 문헌 혹은 영화 목록을 뜻하는 용어다. 일상적으로는 감독, 배우,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들의 고유 영화 목록을 뜻한다.

보통 배우의 필모그래피라 하면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일컫지만, 한층 깊게 들여다보면 특정 배우의 연기 성향과 장르, 흥행사 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일종의 발자취와도 같다. 마치 포트폴리오처럼 과거 출연했던 작품을 통해 배우의 연기력을 가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다음 작품의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필모그래피는 한 배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망라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요즘 손예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지금껏 보여왔던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살려도 충분할 텐데, 장르적으로 과감한 변주를 감행하고 있다. 손예진은 영화 ‘외출’로 파격적인 치정 연기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치명적 팜므파탈, 코미디와 호러, 액션,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작품도 여럿 있지만, 그럼에도 손예진은 기죽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최근 개봉한 세 작품만 봐도 손예진의 변화는 쉽게 감지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손예진은 아름다운 미모와 강인한 카리스마는 물론 화려한 검술을 겸비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 역을 소화했다. 이 작품을 통해 손예진은 생애 첫 검술과 와이어 액션에 도전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심지어 대역도 거부했다. 그 결과 손예진은 한국형 어드벤쳐물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866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2월에 개봉한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에서 손예진은 미스터리하면서도 살벌한 지연 역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날렵한 카리스마 위에 화려한 권총 액션을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고, 중화권 스타 진백림과 절묘한 호흡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손예진은 보란 듯이 액션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첫 중국 스크린 진출이란 타이틀도 얻게 됐다. 비록 국내에선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손예진은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쓰는 엄마 연홍 역을 맡았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남자와 그의 아내에게 닥친 선거기간 보름 동안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영화로, 마이너한 분위기 속에 그로테스크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손예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몰아치는 전개 속에서도 힘 있는 연기로 극의 흐름을 리드했고, 요동치는 감정선을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소화해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손예진의 연기만큼은 단연 ‘호’였다.

이처럼 손예진은 일반 배우들, 그중에서도 여느 여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이런 그의 비주류 행보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지만, 손예진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과거 손예진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이 두렵진 않다. 오히려 낯선 도전이라 흥미롭고, 나중에 봐도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만큼 손예진은 확고한 연기관을 갖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히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의 필모그래피가 특별하게만 느껴진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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