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상(31·SK)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91구)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11-3 완승을 이끌었다. SK는 대구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첫 승(2패)이다. 지난해 8월4일 인천 한화전 이후 등판 8경기만이자 날짜로는 무려 317일만의 선발승이다. 윤희상의 힘들었던 과거를 읽을 수 있다.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윤희상은 2011년부터 자리를 잡았고, 2012년 10승(9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8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거두며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 4월25일 롯데전에서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아 치료의 시간을 보냈고, 복귀 두 번째 등판이던 5월16일 한화전에서는 새끼손가락에 타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그렇게 단 7경기를 나서곤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그 후유증으로 손가락 통증을 안고 던진 2015시즌도 팔꿈치에 무리가 가면서 5승(9패) 평균자책점 5.88에 그쳤다.
올해는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캠프 때부터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첫 두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더니 세든의 말소로 6월초에서야 다시 부름을 받았다.
달라졌다. 콜업 등판인 3일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예열하더니 10일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두 차례 모두 승운이 없어 1패만 떠안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승준의 연타석포 등 타선지원으로 신나게 공을 뿌렸다. 3회 이지영에 솔로포, 7회 역시 이지영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줘 2실점했지만 더 이상은 용납치 않았다. 직구최고구속이 148㎞까지 찍혔고, 그에 맞춘 슬라이더(129∼138㎞)와 포크볼(117∼137㎞)의 구속폭은 교과서였다. 춤추는 포크볼이 살아난 하루,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부활을 알린 시즌 첫 승이었다.
윤희상은 “여유가 없어 한타자 한타자에 집중했더니 7회까지 잘 던진 것 같다”며 “2군에서 야구가 이렇게 힘들구나 생각했다. 많이 기다린 승리여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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