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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바이브, 음악의 정도(正道)를 걷고 싶다

입력 : 2016-04-27 10:39:03 수정 : 2016-04-27 1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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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참 오래도 걸렸다. 무려 2년 2개월 만이다. ‘대한민국 명품 보컬’ 바이브가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정규 7집 앨범 ‘리피트(Repeat)’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감성과 영(Young)한 분위기로 초창기 바이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리피트’.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14곡으로 꽉 채웠다.

타이틀곡은 ‘1년 365일’과 ‘비와’. 서로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시간에 풀어낸 ‘1년 365일’은 여성 대표 보컬리스트 거미가 피처링에 참여해 보컬의 풍부함을 더했다. 또다른 타이틀곡인 ‘비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곡으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바이브표 정통 발라드다. 이외에도 엑소 첸, 거미, 정용화를 비롯해 세계적 아티스트 알 켈리(R. Kelly) 등 역대급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시도, 최고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왜, 정규앨범이었을까

류재현은 이번 앨범 ‘리피트’를 대장간으로 비유했다. 류재현은 “대장간이나 방앗간처럼 우리 주변에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곳들이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겐 익숙하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존재들”이라면서 “바이브에게 정규앨범이란 그런 존재다. 지난 15년 동안 바이브는 늘 정규앨범을 내왔고,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낸 팬들에게 정규앨범은 일종의 약속과도 같다. 디지털 음원시대에 싱글이 대세라지만, 오래된 우리만의 방식을 스스로 무너트리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민수도 정규앨범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윤민수는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걸 한 곡에 담아내기란 정말 힘들다. 또 단발성으로 그치는 음악은 소위 말해 ‘소울(Soul)’이 없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히며 “정규앨범이야말로 진정성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매개체라고 본다. 또 오래도록 소장하고, 듣고 싶을 때 꺼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드는 게 바이브의 목표”라고 전했다.

▲국경·상상 초월, 초호화 콜라보레이션

의외였다. 오랜만에 내는 앨범인만큼 바이브의 짙은 색깔을 예상했지만,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움을 더했다. 그 과정에서 바이브의 느낌이 약해지지 않을까 염려도 됐지만 걱정은 걱정이었을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바이브를 함께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류재현은 “바이브는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그만큼 다양한 음악이 나오곤 하는데, ‘썸타’와 ‘열정페이’ 같은 곡의 경우 우리가 부르면 그 느낌이 덜할 것 같았다”고 운을 떼며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게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썸타’의 경우 엑소 첸에게 맡겼고, ‘열정페이’는 씨엔블루 정용화에게 부탁했는데, 결과물을 보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R&B 황제’ 알 켈리와의 콜라보에 대해 윤민수는 “알 켈리의 프로듀서인 로니 잭슨과 인연이 닿아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됐다. 그동안 해외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은 컸으나, 실제로 성사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앨범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알 켈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다. 실로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민수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는 걸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른 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예전엔 막연히 꿈만 꿨던 것들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아이돌을 시작으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됐는데, 언젠가는 한국의 정서가 녹아있는 한국형 소울(K-Soul)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오래도록, 노래할 수 있는 보컬그룹 목표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바이브는 늘 최정상급 보컬그룹이다. 이는 과거 히트곡들이 대변하고, 정규 7집 앨범 ‘리피트’가 반증한다. 그럼에도 바이브는 자신을 낮추기 바쁘다. 자신보다 더 뛰어난, 월등한 가수들이 수도 없이 많다면서.

하지만 하나, 바이브가 자신있게 인정하는 부분은 있다. 바로 자신들의 노래를 직접 쓰고 부른다는 것. 모름지기 가수란 자신의 노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지론. 그래서인지 자꾸 새 앨범이 나오는 시기가 늦어지지만, 바이브는 음악만큼은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강조했다.

류재현은 “보통 바이브하면 ‘보컬그룹’이란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우리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란 말이 더 좋다”고 밝히며 “요즘은 우리처럼 직접 작사·작곡하고, 독창적으로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졌다. 해외의 경우 대부분이 싱어송라이터 형태인데, 그래서 오래도록 자신의 음악색을 잃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민수는 가수와 아티스트의 차이점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윤민수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가수다. 하지만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부를 줄 아는 사람은 뮤지션 내지 아티스트”라고 설명하며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다. 하지만 적어도 각 앨범에 자신의 색깔이 잘 묻어난 자작곡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리피트’ 이후 다음 앨범이 언제 나올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앨범도, 그 다음 앨범도 바이브가 직접 만든 곡으로 꾹 채우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15년째 대한민국 최강 보컬그룹으로 손꼽히는 바이브. 이번 앨범에 담긴 깊은 고뇌, 그리고 음악을 향한 열정과 진정성이 ‘리피트’란 소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음 앨범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류재현과 윤민수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한 바이브의 음악 여정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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