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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이블 시장 2-3위 기업 M&A 초읽기, SKT에 호재일까

입력 : 2016-03-22 13:21:09 수정 : 2016-03-22 1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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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이후 향후 1년간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계획을 드러냈다.
[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미국 내 케이블TV 시장이 양강체제로 재편될 분위기다. 1위 사업자에 대적할 2, 3위 기업의 합병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에도 파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차터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케이블(TWC)의 인수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차터는 지난해 4월 업계 6위인 브라이트하우스를 104억달러에 인수해 3위 사업자로 도약했고, 이후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95.71달러(약 21만6500원), 총 553억3000만달러(약 61조2115억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FCC의 이런 모습은 업계 간 인수합병을 허가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컴캐스트는 미국 케이블 시장 내 독보적인 1위로, 2015년 1분기 기준 가입자수는 2240만명을 기록했다. 업계 3위인 차터(430만명)가 2위인 TWC(1100만명)를 합하면 1530만명이 되므로, 컴캐스트를 견제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그 동안 동종 업계의 인수합병은 경쟁제한성 이슈 등을 고려해 정책당국이 불허한 사례가 있다. 실제 FCC는 컴캐스트와 2위 TWC의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FCC가 이번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본 건 경쟁 증대 및 이를 통한 소비자 편익 향상 등 강력한 2위 사업자의 존재가 필요함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방송 등 이종 간의 결합은 글로벌 대세로 속속 승인하는 분위기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규제당국은 통신-방송 이종 간 인수합병은 경쟁활성화와 이용자 편익 향상을 위해 모두 승인했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현지 위성방송사업자 카날 플러스(Canal Plus)를 7억2500억유로(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또 프랑스 케이블사업자 뉴메리커블(Numeri-cable)은 2위 통신사인 SFR을 약 177억유로(약 23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의 통신사 AT&T도 위성방송사업자 다이렉TV를 48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미디어 업계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현재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케이블 사업자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고, 정부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IPTV와 스카이라이프 포함 유료방송 가입자 865만(지난해 12월말 기준)을 보유한 KT에 이어 2위 사업자(764만 명)가 된다.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차터-TWC와의 모양새가 비슷해 경쟁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진영의 주장을 요약하면 ▲차터와 TWC의 서비스 권역이 겹치지 않아 국내 시장상황과 다른 점 ▲FCC의 인수합병 허가 의도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제한해 온 서비스 계약 조항 개선 내용을 품은 점 ▲CJ헬로모바일과 SK알뜰폰(MVNO)만 합쳐도 시장지배력이 30%를 넘게 되는 점 ▲공정위 기준 심사기간(120일)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을 들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은 워낙 넓은 시장이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문제는 이종사업자 간의 결합이어서 따질 게 못 된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알뜰폰 시장 독점화 여부도 “CJ헬로비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알뜰폰 가입자(80만)들이 100% SK텔레콤으로 넘어온다는 가정일 것”이라며 “현재 CJ헬로비전 고객의 80% 이상이 KT-MVNO 가입자기 때문에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적으로 SK텔레콤 망으로 바꾸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리포트에선 이동사업간 통신시장에서의 인수합병 평균기간이 59일에 불과하지만 이번엔 이미 국내 최다기간을 넘어섰다”며 “기업규제완화를 논하는 정부임에도 방송-통신사 간 인수합병 승인에 있어서 아직도 3개 기관의 승인을 거쳐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가 이뤄지면 경쟁사의 시장경쟁 패러다임도 변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도 2위 사업자의 존재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의 최종 선택에 모든 시각이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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