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통계청이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은 29.81세와 32.04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29세, 2.06세 증가했다. 고령 산모 구성비도 2004년에 비해 2.3배정도 증가한 21.6%로 나타나 지속적인 상향곡선을 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고령 출산의 기준을 35세로 보는데 여성의 생식 능력은 35세 이후 난임, 불임, 임신 후에도 기형아 출산, 당뇨 및 고혈압 등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 임신이라도 임신 전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하고 꾸준한 운동 및 체중 조절에 신경 쓰며, 임신 후 산전 진찰을 잘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가 전하는 ‘쉽게 혼동할 수 있는 고령 임신의 오해’는 다음과 같다.
▲자연분만이 어렵다=노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연 분만이 힘든 건 아니다. 35세 이후의 자연 분만율은 30대 초반보다 다소 떨어지나, 철저한 산전 검사와 합병증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연분만은 나이가 젊어서 되는 게 아니라 골반과 태아의 크기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태아가 너무 커지는 걸 예방하기 위해 식사조절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해야한다.
▲ 여자만 조심하면 된다=남성도 약 35세부터는 배출되는 정액의 양과 운동성 등이 감소하며, 아빠의 나이가 많아질 수록 태아가 돌연변이 이상 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남편 또한 건강한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하는 소요 시간을 고려해 약 3개월 전부터 환경 변화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게 좋다. 금연과 금주, 충분한 영양분 섭취가 권장된다.
▲기형아 출산 확률=임산부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의 염색체 이상 빈도가 증가해 다운증후군과 같은 기형아 출산 비율이 높아진다. 한 해외 논문에선 임산부 연령이 많을수록 다운증후군 발생률이 증가(20세 1/1200, 40세 1/70)된다고 확인된다. 그러나 박 교수에 따르면 나이에 따른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할 뿐 실제 기형아를 낳을 절대적 확률이 높은 건 아니기 때문에, 기형아 발생 감소에 효과적인 엽산을 임신 3개월 전부터 최소 임신 12주까지 하루 400㎍μg씩 복용하면 좋다. 엽산은 녹색 채소나 양배추, 버섯, 콩, 호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양수 검사=양수 검사는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질환을 99% 이상 진단할 수 있어 장점이지만 비용 부담이 높다. 과거에는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융모막 검사나 양수 검사의 적응증이 됐지만, 최근 산모 혈액을 통한 기형아 검사도 발전함에 따라 40세 미만의 산모에서 기형아 검사가 이상으로 나온 경우 선택적으로 받도록 권장된다.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양성으로 나온 경우라도 융모막 검사나 양수 검사로 확인해 보면 일부만 이상이 있게 나오므로, 섣불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독증=이 질환은 산모의 비만, 당뇨병,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쳐 발생하며 몸 전체의 부종과 고혈압 및 단백뇨를 동반한다. 부종은 몸에 물이 축적돼 체중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에 임신 기간 내내 체중 변화는 매일 확인하고, 1주일에 1㎏ 이상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있었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다만 고령 임신부라 할지라도 임신 전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혈압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고혈압의 위험인자가 있는 산모들은 임신 전부터 철저히 건강관리를 한 후 시도하는 게 권장된다.
더불어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를 즐기는 식습관은 버리고 저염 식단 위주로 건강식을 규칙적으로 챙기도록 한다. 또 직장에 다니는 고령 임신부의 경우 책상 밑에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마련해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신발은 스타일보다는 착용감을 우선으로 선택하며, 귀찮더라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천천히 걷는 식으로 운동량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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