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이 2016 LG호 새로운 선장으로 등극했다. 류제국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신년 시무식 주장 투표에서 박용택, 손주인, 7번 이병규, 봉중근 등 5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인 89표(총 투표수 154표)로 주장에 선임됐다. 개인 훈련차 미국 애리조나에 머물고 있는 류제국은 영상을 통해 “나 하나가 아닌 선수들을 최대한 돕겠다는 마음으로 주장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제국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LG에서 뛴 시즌은 지난 시즌까지 3시즌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쿨’한 성격과 그라운드 밖에서 살뜰히 후배들을 챙기는 리더십은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스스로 주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불운이 겹치며 4승(9패)에 머물렀지만 KBO리그 첫 시즌이던 2013년에는 12승2패를 거두며 그해 승률왕에 오르기도 했다.
보통 야구팀 주장은 야수가 어울린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매일 경기에 뛰는 야수가 일주일에 몇 경기 등판 안하는 투수보다 선수들과의 융화에 더 유리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 LG도 2년전 주장투표에서 봉중근이 이진영에 밀린 사례가 있다. 그러나 류제국은 이같은 속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류제국은 지난해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왜 야수가 꼭 주장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투수가 매일 경기에 뛰지 않아서 주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히려 매일 뛰지 않기 때문에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을 더 잘 챙길 수 있지 않나“면서 “나는 등판하면 던지는 데에 집중하고,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선수들 조화에만 신경쓰면 된다. 주장을 시켜주신다면 잘할 자신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바람대로 류제국은 LG 뉴 캡틴이 됐다. 그것도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다. 이제 투수도 주장으로서 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속설을 류제국이 써내려가야 한다.
한편, LG는 지난 2012년부터 선수단과 프런트의 투표로 주장을 선임한다. 이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가족이라는 분위기를 심어주기 위함이다. 임기는 2년으로 1대 주장은 9번 이병규, 2대 주장은 이진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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