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21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첫 모습을 공개했다. 디즈니·픽사의 20주년 기념작이자 16번째 작품인 ‘굿 다이노’는 소심한 공룡 알로와 야생 소년 스팟이 동물과 인간을 넘어선 놀라운 교감을 선사하는 작품. 말을 할 줄 아는 공룡 알로와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소년 스팟의 만남은 감동 여정을 통해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며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굿 다이노’는 디즈니와 픽사의 손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 녹아있다. 아마도 연출을 맡은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겉보기엔 그저 그 옛날 공룡과 한 소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정(情)이 가득 녹아 있다. 그래서 저절로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한국인이라면 더욱 공감하고 감흥에 젖을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인간이 아닌 공룡이 말을 할 줄 알고,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것 또한 굉장히 독특했다. 그동안 비슷한 소재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살펴 보면 늘 인간이 주인공이고, 인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굿 다이노’는 철저히 공룡 알로의 입장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그래서 더욱 신기하고, 신비로우며,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독특한 유머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공룡들이 말을 할 줄 알고, 오히려 인간이 말을 못하는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그려낸 공룡시대 이야기 덕분인지, 어느새 작품에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주얼도 디즈니와 픽사의 명성답게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했다. 둥글둥글한 공룡들의 모양새, 비글 뺨치는 귀요미 매력을 지닌 야생 소년 스팟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또한 작품 속 주 배경이 되는 자연경관들은 할 수만 있다면 캡쳐해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 특히 폭풍우가 불어닥치는 장면, 물살이 거세지는 장면, 구름 속 가려진 아름다운 풍광들은 디즈니와 픽사의 손을 거쳐 리얼하면서도 독창적인 3D 비주얼로 탄생했다.
무엇보다 ‘굿 다이노’의 가장 큰 백미는 공룡 알로와 야생소년 스팟의 케미다. 지금껏 다양한 커플들이 각양각색 케미를 자랑했지만, 이 정도로 매력적인 케미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한국인의 정(情) 위에 얹어진 알로와 스팟의 케미는 전세계 전세대 어떤 관객들이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케미다. 그래서 더욱 작품을 보고난 뒤 여운이 남달랐고, 기분 좋은 눈물로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편, ‘굿 다이노’는 디즈니·픽사 최초로 동양인이자 이민자 출신으로서 감독 자리에 오른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내년 1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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