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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LG 이천웅 "늘 준비된 타자로 보탬되고 싶어"

입력 : 2015-12-16 09:05:28 수정 : 2015-12-16 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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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LG 좌타자 세대 교체 선두 주자다.” “이천웅(27·LG)이 잘해줘야 한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이 콕 찍은 기대주, 바로 이천웅이다. 사실 기대주란 칭호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2011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2년간 14경기 타율 1할6푼7리 1홈런이 이천웅이 남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천웅 자신도 “기대주라는 단어가 어색하다”며 겸연쩍어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러나 2014년 경찰청 입대가 이천웅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유승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기량 또한 쑥쑥 늘어났다. 첫 시즌부터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왕(0.385)을 거머쥐었고 올 시즌에도 타율 3할7푼3리 83경기 98안타를 기록했다. 가까이에서 이천웅을 지켜본 유승안 감독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향후 LG 좌타자 계보는 이천웅이 이을 것”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천웅은 지난 15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청에서 LG 경기를 지켜봤다. LG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경찰청에서 열심히 훈련했다”며 LG 복귀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자신없던 수비도 경찰청 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천웅은 “입대 전까지는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트라우마가 됐다. 그런데 경찰청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수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함께 생활한 배영섭(삼성), 전준우(롯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수 선배들이 많이 가르쳐주신 것도 힘이 됐다. 이제 우익수, 중견수 수비는 LG에서 (경쟁)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청 입대가 큰 도움이 됐음을 고백했다.

군 제대후 참가한 고치 마무리캠프에선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었다. 이천웅은 “감독님이 멀리 치는 것보다 힘을 실어 정확히 타격할 것을 요구하시더라. 잠실 구장이 넓으니 장타보다 컨택트 위주로 잘 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했다. 1군에서 버티려면 체력도 키워야할 것 같아 체중을 10㎏이상(군입대전 78㎏) 불렸다. 물론 타격에 지장 없는 선에서 늘린 것”이라며 마무리캠프에서 생긴 자신의 변화를 공개했다. 양상문 감독이 마무리캠프 종료후 “기대 이상의 선수임을 확인했다. 이천웅이 잘해줘야 외야진이 힘을 얻을 것”이라며 언급했을 만큼 이천웅에게도 의미 있는 마무리캠프였다.

이천웅이 경찰청에서 보여준 모습에 팬들은 벌써부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천웅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 내가 LG에서 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내가 벌써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더라. 아직 1군에서 증명된 적 없는 선수 아닌가.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면서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 벌써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부끄럽기도하지만 그 기대에 충족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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