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나이를 따져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만한 수식어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문근영이 최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한 시간여 동안 대화를 해본 결과, 과연 국민 여배우 문근영이었다.
먼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을’을 마친 소감부터 물었다. “이런 드라마 처음이었다, 너무 좋았다. 그게 가장 기뻤다. 원래 작품을 선택할 때 시청률을 우선시해서 생각해본 적 없다. 좋은 작품 만들어야지 욕심이 컸고, ‘마을’을 만났다. 시청률이 안나올 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지’하면서 더 노력했다.” 시청자들의 ‘마을’에 대한 관심은 문근영에 대한 관심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러한 기대감을 문근영은 어떻게 느꼈을까.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정말 뿌듯했다. 어쨌든 나란 배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느껴졌고 기분이 되게 좋았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시작된 문근영에게 연기 경력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내공이 깊고 다양하다. 하지만 그만큼 문근영은 자기 스스로 편해지는 매너리즘을 경계를 하고 있었다. 강력한 독설가는 문근영 자신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만족 못한다. 이제 30대다. 이제 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많아진다. 절대 제 연기에 대한 ‘이쯤왔구나’ 생각하지 않고, 연기적 측면에서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를 원한다. 이젠 현장 시스템이 너무 편하다. 예전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모르는 것도 없고. 어떤 구도에선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스럽지 않다.” 안 그래도 반짝이는 눈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뜨고 힘주어 말했다. “(매너리즘) 거기에 빠지면 안 된다. 그런 부분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생각 때문에 나한테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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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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