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2억건 '모두의마블' 주축·'세븐나이츠' 등 가세
RPG·캐주얼 장르서 고루 경쟁력… 후속작으로 연말 공세


이달 초 글로벌 모바일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앱애니(App Annie)에서 발표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넷마블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유통사(퍼블리셔) 톱10에 이름을 내걸었다. 최근 구글플레이 매출 부문에서 넥슨의 ‘히트’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지속적인 매출이 담보되면서 기업 브랜드 가치 역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구글플레이 게임 앱 매출 순위에서 ‘모두의마블’(1~4월)과 ‘세븐나이츠’(1~3월), ‘레이븐’(3~9월) 등 넷마블의 라인업 3종이 10위 안에 들었다. 12월 초 기준으로는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매출 상위 10위권에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포함됐고, 북미에서는 ‘마블 퓨처파이트’가 50위 내에 안착했다.
넷마블의 흥행 비결은 철저하게 현지에 맞춘 마케팅 전략과 안정적인 서비스 덕분이다. 또한 후속작들이 게임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전작과 시너지가 발생하고, 넷마블 브랜드의 상품성도 동반 인정받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매출 퍼블리셔 연속 톱10 진입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한 기록”이라며 “기존 게임의 지속적인 인기와 신작 성과가 더해지면 향후 글로벌 순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매출 기여도가 큰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성공작을 배출하면서 마니아 층을 확보했고, 운영 면에서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용자 전반의 충성도가 올라갔다. 이는 넷마블이 출시하는 차기작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 길드 전투 콘셉트의 RPG ‘길드오브아너’와 액션 RPG ‘블레이드 왈츠’ 등으로 연말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 적중하면서 넷마블은 올해 전체 매출의 25%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같은 각론도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원 넷마블 글로벌&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유명 IP를 통한 우수한 게임의 확보는 물론, 세계적인 캐주얼 게임사인 에스지앤(SGN)에 1500억원(1억 3000만 달러)을 투자하는 등 탄탄한 글로벌 유통 체계를 만들어 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좋은 성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의 이 같은 실적은 내수 편중 현상과 허례허식이 심한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 등 한때 경쟁 기업으로 부상했던 곳들이 해외에서 딱히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무리한 증시 상장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내실을 다지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는 정공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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