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화도 일화지만, 이동준은 태권도 1981년, 83년, 85년 3차례에 걸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이종격투기 링에 오른다. 오는 21일 KBS 88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 '더 라스트 Federation'에 참가하는 것. 영화 ‘클레멘타인’에서 스티븐 시걸과 이종격투를 벌인 적은 있어도 실전 이종격투기 무대는 처음. 생애 첫 이종격투기 경기를 위해 서울 석계역 인근의 한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동준을 스포츠월드가 만나봤다.
올해 이동준은 1958년생으로 58세의 나이. 젊은 사람도 대단한 체력을 요하는 이종격투기 대회에 어떻게 출전하게 됐는지 물었다. 이동준은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가족이 말렸다. 기획사도 말렸다. ‘전설이면 전설로 남는 게 낫지 KO 당하면 끝 아닌가’라며 만류하는 분들 많았다”고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힘이 됐다. (나는) 뭐든지 도전하는 정신이 있다. 또한 영화 ‘클레멘타인’을 하고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격투기에 출전해야 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가 망해서 격투기 나갈 겨를이 없었다. (웃음) 지인들의 권유가 있었는데 ‘할까?’라고 생각하다가 진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준이 집에 이종격투기대회에 나간다고 했더니 부인이 시합을 못 보겠다고 한 것. 하지만 이동준은 “내가 힘들 때 마누라 보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링사이드에서 응원해달라고 했다”며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동준이 이종격투기에 출전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밤에 들어가서 스포츠 채널을 보면 UFC 등 이종격투기가 나온다. 혼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본다. ‘남자로서 한 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나가고 싶었다. 이 계기로 나이는 숫자가 불과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50, 60대에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이동준은 오는 21일 오후 5시 KBS 88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 '더 라스트 Federation'에 출전한다. 이동준의 경기와 남성 종합격투기, 남녀입식격투기, 각 1개 경기씩을 포함해 총 5개 경기가 펼쳐지며 KBS N 스포츠에서 중계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이동준은 오는 12월 24일 부산에서 ‘2015 이동준 크리스마스 디너쇼’를 열 계획이며 같은 달 26일 서울에서 ‘소년소녀 가장돕기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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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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