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정은 지난 10월 중순 발매된 신곡 ‘찰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찰떡’은 “찰떡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겠어. 우린 찰떡처럼 우리는 떨어지면 안돼요”라는 독특한 라임의 위트 있는 가사로 진솔한 남녀의 사랑을 표현한 곡. 복고 댄스 트로트곡인 ‘찰떡’의 안무는 가수 백지영의 안무 트레이너로 유명한 춤꾼 홍영주가 맡아 곡의 흥을 한층 북돋았다. 더불어 국악 코러스 함승우, 정태경, 천은주 등이 참여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순정은 ‘멍에’, ‘애모’, ‘남행열차’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김수희의 딸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트로트 여제. 1999년 써니라는 예명으로 데뷔해 주영훈 작곡의 ‘데미지’로 활동하면서 이미 대중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16년 만의 가수 컴백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6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감회가 새롭겠다.
“물론이다. 지난 16년 동안 일반인으로 살아왔다. 중간중간 무대에 대한 갈망에 리포터 활동도 하고, MC로도 활동했고, 또 소규모 공연도 해왔다. 그렇게 무대를 향한 그리움이 쌓였는데, 이렇게 다시 ‘이순정’으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1집 활동 땐 ‘써니’란 예명으로 활동했다. 당시 회사 대표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그땐 너무 어려서 대표님께서 하라는 대로 따라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예계란 곳이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라. 노래 부를 땐 좋았지만, 남모를 고충도 참 많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렇게 16년이란 공백기를 가진 뒤 ‘이순정’이란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가수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는 것도 감개무량하고, 또 순정이란 이름은 내게 너무 소중한 이름으로 다가온다. 순정이란 이름을 내걸고 노래하고 싶고, 앞으로 승승장구하고 싶다.”
▲한 번 데뷔했던 경험이 지금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나.
“물론이다. 무대 위에 서보지 않고, 내 나이에 데뷔를 한다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게다가 나는 굉장히 소심한 성격이다. 만약 이전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 굉장히 힘든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16년 전이지만 소중한 경험을 했고, 1집 활동을 했던 터라 어느 정도의 경험과 기억은 남아 있다. 덕분에 지금 무대에 오르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곤 한다.”
▲‘김수희 딸’이란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분들이 우리 같은 연예인 2세들에게 후광이나 어드벤테이지를 갖고 있는 게 좋지 않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움보단 욕을 오히려 많이 먹는 것 같다(웃음). 물론 어머니란 존재 덕분에 심적으론 안정감이 들고 든든하지만, 그만큼 더 떨리고 위축되는 부분도 많다. 김수희의 딸보단, 이순정의 어머니 김수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아이돌 가수들에겐 내가 이모 같은 존재인데(웃음), 댄스를 하려고 하니 온몸이 아프더라. 아마도 ‘뮤직뱅크’ 출연자 중 내가 최고령자인 것 같은데, 여러모로 부담을 많이 느끼긴 했다. 그래도 노래엔 국경과 나이가 없지 않나. 마침 수능철이기도 해서 ‘찰떡’이란 노래가 어린 친구들에게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들리지 않았을까 싶다.”
▲가수 이순정이란 이름을 걸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일단 ‘찰떡’이란 곡을 알리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차차 ‘이순정’이란 이름도 자연스레 알려지게 되지 않을까. ‘찰떡’을 듣다보면 민요를 접목해서 그런지 퓨전 느낌이 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론 외국음악 같은 느낌도 나는데, 감각적으로 잘 크로스오버가 된 것 같다. 그런 음악적인 부분이 잘 부각됐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트로트가 원조 K-POP으로도 볼 수 있는데, 책임감도 많이 느끼겠다.
“아무래도 트로트는 한국의 가장 전통적인 음악 아니겠나. 나 스스로도 그런 점에서 트로트에 매력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찰떡’이란 곡이 남녀노소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고, 영화로 따지면 마치 ‘가족영화’처럼 됐으면 좋겠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할까. 온 가족이 모여서 ‘찰떡’을 흥얼거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어머니’ 김수희와의 차별화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머니와 음색은 비슷한데 색깔은 다르다고 하더라. 내 느낌을 가득 담아 트로트의 매력을 한껏 높이고 싶고,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성인가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머니와 함께 선의의 경쟁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수 이순정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루 아침에 벼락스타가 되는 것보단, 천천히 이순정의 음악을 알리면서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무대가 작든 크든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오래오래 활동하는 가수 이순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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