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최고 전성기’에 이어 2015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베테랑 투수가 있다. ‘불혹의 품격’ NC 손민한(40)이 그 주인공. 그에게 2005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다. 그해 18승7패·평균자책점 2.46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과거 그의 별명은 ‘전국구 에이스’였다. 롯데는 2001∼2007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는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09년에는 리그 최고 연봉인 7억 원을 받는 당대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해 시련이 닥쳤다.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결국 부상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부진이 계속되면서 2011년 팀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그의 야구 인생도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그에게 향후 이뤄야 할 목표가 남아있다. 바로 NC의 첫 우승이자 본인의 마수걸이 우승이다. 내년 시즌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 분명하고,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그의 야구 인생이기에 그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귀착될 지 더욱 관심이 간다. 하나 분명한 것은 아직 그의 스토리텔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제2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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