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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5, 그후 10년] 손민한 2005년 '최고 전성기'에 이은 2015년 '제2의 전성기'

입력 : 2015-11-11 14:07:52 수정 : 2015-11-11 14: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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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2005년 ‘최고 전성기’에 이어 2015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베테랑 투수가 있다. ‘불혹의 품격’ NC 손민한(40)이 그 주인공. 그에게 2005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다. 그해 18승7패·평균자책점 2.46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과거 그의 별명은 ‘전국구 에이스’였다. 롯데는 2001∼2007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는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09년에는 리그 최고 연봉인 7억 원을 받는 당대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해 시련이 닥쳤다.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결국 부상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부진이 계속되면서 2011년 팀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그의 야구 인생도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NC가 손을 내민 것이다. 연봉 5000만 원 조건으로 신고선수 계약을 맺은 그는 불펜 투수로 전향 5승(6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해 4승(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불혹의 나이가 된 올 시즌 다시금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더니, 정규시즌 26경기(19경기 선발)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2008년(12승4패) 이후 7년 만에 두자릿 수 승수를 챙겼다. 더불어 한 시즌에 두자릿 수 승리를 거둔 KBO리그 역대 최고령(40세 8개월 9일)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5년 송진우(당시 한화)가 세운 39세 6개월 29일이었다. 또 지난달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출전,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40세 9개월 19일) 선발 승리 투수의 기쁨도 누렸다. 종전 기록 역시 송진우가 갖고 있던 40세 8개월 1일이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그에게 향후 이뤄야 할 목표가 남아있다. 바로 NC의 첫 우승이자 본인의 마수걸이 우승이다. 내년 시즌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 분명하고,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그의 야구 인생이기에 그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귀착될 지 더욱 관심이 간다. 하나 분명한 것은 아직 그의 스토리텔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제2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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