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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디스? 상처가 몇 달을 가요"

입력 : 2015-11-10 23:00:00 수정 : 2015-11-10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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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배우 성유리는 여전히 요정 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연기자로서는 이제 성숙한 느낌이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로 두 번째 본격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출연한 성유리. 영화는 세 편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연결시키면서 영화 제목 속 세 단어와 연관된 이야기를 다룬다. 성유리는 ‘사랑해’에 해당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서정 역이다.

“전작인 ‘차형사’ 때보다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애착이 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서정이 까칠하고 전형적인 여배우에요. 왜 이런 캐릭터일까 생각해보니 부담감이 더 커지고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까칠해진 거라 생각했어요.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싶은데 막장 드라마만 찍고 그런 데서 오는 불안감이 있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니 짠하고 안쓰럽더라고요.”

10년차 여배우 서정은 자신과 함께 해온 매니저 태영(김성균)을 믿고 따른다. 물론, 이제는 막장드라마에 출연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김성균과는 첫 연기 호흡인데 멜로 라인도 있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자연스럽다.

“사실 멜로인데 저와 성균 오빠가 괜찮을까 의구심을 갖고 만났어요. 그런데 너무 순수한 걸 넘어서서 순진한 캐릭터시더라고요. 무척 신기했고 관찰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어요. 저 순수함의 끝은 뭘까 파헤치고 싶고요.(웃음) 제가 장난 치는 걸 좋아하는데 차마 오빠에게는 못하겠더라고요. 저와 만나면 얼굴 빨개지니까요. 그래서 유리처럼 조심스럽게 대했죠. 보호해줘야 하고 챙겨줘야 할 것 같기도 했고요. 눈빛도 자꾸 피하시고요. 그래서 전 좀 더 눈을 보고 그랬어요. 긴장하고 계시면, 말도 시키면서요.” 

실제 여배우로 활동 중인 성유리이기에 영화 속 설정이 남일 같지만은 않을 듯 하다. 특히 영화 속 서정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음 촬영장으로 가던 중, 여고생들이 자신을 욕하는 대화를 듣게 된다는 설정은 코믹하다. 성유리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을지 궁금했다.

“(제가)있는지 모르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주머니 분들 같은 경우는 제 눈을 보면서 옆에 분에게 제 욕을 많이 하시기도 해요. 제가 TV 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시는지, 안들린다고 생각하고 하시는 건지 말이죠. 뭔가 제 자존감이 강할 때는 그냥 넘기는데요. 실제로 자존감이 낮아질 때는 그런 걸 콕 찝어서 이야기하면 (상처가)며칠, 몇 달이 가곤 하죠. 핑클로 활동할 때는 멤버들이 함께 있었지만 이젠 혼자 활동하니까 낯설고 힘들기도 했어요.” 

성유리의 자존감이란 대부분의 배우들처럼 작품 활동 여부에 달려있다. 작품 활동으로 바쁠 때는 스스로 자존감이 강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마련이다. 이미 안방극장에서 성유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신인 같다는 말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영화 쪽에서는 신인 배우죠. 많이 못해서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끝나고나서 영화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 작품을 만나서 너무 좋았죠. 저 혼자만 이끌어가면 더 부담이 됐을텐데, 세 편으로 나뉘어져서 다행이었죠. 예전에는 사건사고가 있고 어두운 영화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따뜻한 영화를 좋아해요. 어느 순간, 내 삶도 피곤한데 그런 영화 보면 너무 우울해지는 거예요. 이젠 밝고 건강한 영화를 찾아보게 돼요.”

내년에는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을 꼭 해야겠다는 포부를 밝힌 성유리는 연기 변신에 대한 의욕도 넘쳐보였다. 스릴러는 물론, 도저히 성유리가 소화해낼 수 없을 캐릭터도 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영화에 조금씩 안착하고 있는 성유리의 다음이 기대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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