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있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완성된 ‘택시’는 반체제 인사로 분류되어 20년간 영화 제작이 금지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테헤란 시내에서 직접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승객들과 함께한 일상을 촬영한 로드-멘터리.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모두 석권하며 이 시대의 거장으로 불리는 자파르 파나히의 신작 ‘택시’를 향한 국내외 호평이 뜨거운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택시’ 관람팁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먼저 ‘택시’의 첫 번째 관람팁은 영화를 연출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현재 상황이다. ‘하얀 풍선’을 시작으로 ‘거울’, ‘써클’, ‘오프사이드’ 등 수 많은 작품을 통해 전세계 거장으로 불리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 하지만 보수적인 이란 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는 이유로 현재 자국으로부터 20년간 영화 제작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신작 ‘택시’를 완성한 것.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와 독특한 설정, 그리고 변치 않은 그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택시’는 전세계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택시’의 두 번째 관람팁은 탁월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들이다.
극 중 다양한 성별,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에 탑승하며 각자의 삶과 생각에 대해 대화한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사람들이 전문 배우가 아니란 것이다. 등장한 인물들이 자신 때문에 위험해질 상황을 우려해 따로 엔딩크레딧도 제작하지 않았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 배우들보다는 지인과 지인의 지인들을 출연시켰으며 이들 모두 실제 자신의 직업과 삶 그대로 등장시켜 리얼리티를 완성했다.
세 번째 ‘택시’ 관람팁은 택시 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에피소드이다. 얼핏 일상 이야기 같지만 어린 조카가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들려주는 영화 제작을 위한 조건과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를 통해 알게 되는 곤체 가바미 사건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예술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불법 DVD를 구입해야 하는 영화학과 학생의 등장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란의 냉혹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어 관람 전 알고 보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모든 한계를 이겨내고 오로지 영화에 대한 열정과 간절한 의지로 탄생시킨 ‘택시’는 11월 5일에 개봉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유머와 지성을 선사하며 올해 가장 특별한 걸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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