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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병헌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추천하는 한국 영화출연작은?

입력 : 2015-11-03 21:34:40 수정 : 2015-11-03 2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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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이병헌의 처절한 변신이 남다르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 제작)에서 밑바닥 인생을 온 몸으로 살아내는 안상구 역을 맡은 이병헌. 기묘하게도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예의 동영상 협박사건이 터졌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이병헌은 처절한 연기란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주연에게서 보기 어려운, 쉼표 같은 역할도 자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객석에서는 이병헌 때문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 잘에서는 이전에 봐왔던 이병헌의 여유 있는 미소와 가벼운 농담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여전히 동영상 협박사건의 여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답을 할 때는 무척 신중했고 생각에 잠길 때가 더 많았다. 그래도 7개월 된 그의 아들 이야기를 할 때면, 미소가 살짝 내비쳤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운 기자 분들도 있고 새롭게 영화를 홍보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당연히 걱정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이 혼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사회 날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끝나고나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긴장 풀었어요.”

안상구 캐릭터는 이병헌이 직접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리면서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끼’와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미완으로 선보인 동명 웹툰이 원작이지만 이병헌의 안상구는 전혀 다르다. 그 만큼 이병헌이 직접 작품 전체를 생각하면서 창조해낸 캐릭터인 것. 안상구는 무서운 건달이지만 그러면서도 허당 매력을 드러낸다. 이병헌은 망가짐이나 다름없는 이미지 파괴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처음 제가 받았던 시나리오에서는 좀 단순한 깡패고 아주 험악하고 강렬하고 그런 이미지였어요.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영화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아주 어둡고 센 사건들이 반복되다보니 쉴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속)누구 하나는 쉼표 역할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안상구 캐릭터에 그걸 주면 어떨까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졌어요. 문제는 촬영이 며칠 안남은 기간이라 대본화 할 시간이 없었죠. 재밌는 에피소드와 상황이 만들어지고 대사가 바뀌는 것도 현장에서 이뤄졌어요.”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에 연예기획사 대표이기도 한 설정 때문에 남다른 패션 감각을 드러내기도 하는 안상구. 그러면서도 목베개를 하고 차에서 잠들었다가 깨서는 부하 조직원들을 살뜰히 챙긴다. 절대악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다. 홀로 복수에 나섰다가 당하고 그 이전에는 믿었던 이에게서 배신을 당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정치, 재벌, 언론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처절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특히, ‘내부자들’은 또 다른 주연인 조승우와 백윤식을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각기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전 사실 처음 캐스팅 다 돼고나서 리딩 현장에서 처음 (다른 배우들을)봤어요. 거의 다 처음이잖아요. 리딩할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영화 중반 쯤 편집본이 나왔다고 해서 영화사 가서 봤는데요. 중간 편집본이 2시간40분이었어요. 그거 보면서 자극 받았죠. 연기괴물들이 모였구나 싶었죠. 정말 한 신만 나오시는 분들까지도 연기들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긴장해야겠구나. 나만 잘하면 좋은 영화 나오겠구나 생각했어요.” 

화제를 돌려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이미 ‘지아이조’ ‘레드2’ ‘터미네이터’까지 이병헌의 할리우드 필모그래피도 꽤 쌓였다. 그런 이병헌이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났을 때 자신의 출연작 중 어떤 한국영화를 추천할 지가 궁금했다.

“제가 추천해주는 작품들이 있어요. 바로 ‘달콤한 인생’과 ‘악마를 보았다’죠. 현재 미국에서 영화 촬영은 모두 끝났어요. 촬영 때문에 올해 앞서 개봉한 영화들 프로모션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어요. ‘미스 컨덕트’는 저의 아이돌인 알파치노와 함께 해서 너무나 영광스러운 경험이었죠. ‘황야의 7인’ 역시 안톤 후쿠아 감독이 워낙 드라마를 잘 만들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촬영 내내 굉장한 작품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들었죠.”

더욱 사적인 화제로 들어가서 7개월 된 아들에 대해서 이병헌은 무척 신기하고 뭔가 큰 게 생긴 것 같다는 탄성 비슷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거짓말처럼 엄마와 아빠를 5대5로 닮았다는 말로 자식자랑까지 하는 모습 역시 눈길을 끌었다. 논란과 아픔을 겪은 배우 이병헌이다. 이제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다시 진지한 이병헌으로 돌아왔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주)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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