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이 지난 17일 훈훈한 결말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는 ‘두번째 스무살’의 삶을 만끽하는 하노라(최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노라가 차현석(이상윤)에게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고, 전 남편인 김우철(최원영)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노라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로 화해를 청해 그동안의 앙금을 씻었다. 뿐만 아니라 노라는 남편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들어갔던 대학을 자퇴한 후 할머니의 떡볶이 가게를 인수받고 캠퍼스 라이프를 웹툰으로 제작하며 진짜 자신의 삶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으며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두번째 스무살’은 20년간 자신의 꿈과 삶을 잊고 살았던 주부 하노라가 이혼이라는 위기를 통해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아 새롭게 도전하고 발전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로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 아래 본인의 인생을 잊고 살아온 많은 주부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또한 첫 방송 3.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4회에서는 7%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세상물정 모르고 남편의 말에만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던 하노라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안겨준 것.

특히 이런 ‘두번째 스무살’의 공감 스토리를 살린 일등공신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었다. ‘지우히메’로 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최지우는 과감히 케이블 드라마와 20살 아들을 둔 엄마 역할을 선택했다. ‘두번째 스무살’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의 “최지우가 하노라를 한다면 잘 소화할거라고 생각했다”는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 청춘을 맞아 때론 상큼발랄하게, 아픈 과거와 현재 상황에 때론 절절하게 성장통을 겪는 하노라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훈남과 완벽남으로 사랑받아온 이상윤 또한 제대로 변신을 선보였다. 국한됐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까칠하면서도 다정하고 허당기가 다분한 차현석 역으로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더 큰 사랑을 받으며 ‘로코 대세’로 등극했다. 최원영과 박효주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큰 몫을 했다. 최원영은 노라를 20년 내내 무시하고 불륜까지 저지르는 남편으로, 박효주는 최원영의 이혼만을 기다리는 내연녀로 열연했다. 여타 드라마였다면 당연히 ‘욕받이 캐릭터’였겠지만, 극중 두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뻔하지 않은 ‘펀(fun)’한 코믹커플로 극에 탄력을 더하며 의외의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두번째 스무살’은 로맨스와 희망스토리를 버무려 무게중심을 적절히 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연기변신을 선보인 출연 배우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룬 기특한 작품으로도 남으며 또 한 번 ‘흥행보증수표’ 타이틀을 안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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