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한화-넥센전이 열린 1일 목동구장. 경기 전 송지만(42·사진) 2군 타격코치의 선수 은퇴식이 한창이었다. 송 코치의 현역시절 활약상이 담긴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송 코치가 졸업한 초·중·고·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스윙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6년 한화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 코치는 2004년 현대로 트레이드 됐고, 2014년까지 넥센에서 은퇴할 때까지 총 19시즌을 현역으로 뛰었다. 1군 무대에서 1938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2리·홈런 311개·타점 1030개를 올리며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역대 KBO리그에서 10번째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 덕이었다.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1년 간 넥센 2군인 화성 히어로즈에서 타격 코치로 활약하다 은퇴 1년 만인 이날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은퇴식 전 취재진과 만난 송 코치는 “지난 1년 간 바쁜 코치생활을 하면서 은퇴식을 잊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이어 처음 프로무대에 뛰어든 1996년을 회상했다. “1996년 사직 롯데전에 신인이 선발 출전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모르겠다”며 “많이 긴장했는데, 오늘도 딱 그 기분”이라고 했다. “당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5년만 뛰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 각오로 매년 임하다보니 결국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고 미소지었다. 마침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화와 마지막 소속팀인 넥센이 경기를 치르는 날 은퇴식을 열었다. 송 코치는 “김동수·전준호·정민태 선배가 앞서 은퇴식을 가졌는데, 그때는 팀 성적이 안 좋아 조금 쓸쓸했다”며 “넥센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은퇴식을 하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또 “살면서 가장 뿌듯한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강조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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