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안쪽, 경골(정강이뼈)에는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내려온 3개의 힘줄인데, 힘줄과 무릎뼈의 마찰을 줄여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거위발건염이라 한다.
이 질환은 과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가 겪으면서 일부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편이다. 주로 무릎을 굽혀 허벅지 뒷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육상 선수들에게 발생하거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질수록 무릎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노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혹은 무릎을 펴고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장시간 보행을 하는 등 무릎관절을 과하게 사용할 경우 발현된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있거나 당뇨와 비만이 있는 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라기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무릎 안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연골 손상 증상과 비슷해 오인할 가능성이 많은데 통증이 심해지면, 압통과 붓기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통증으로 걸음걸이에 변형이 올 수도 있다”며 “거위발건염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판이 자극받게 돼 퇴행성관절염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통증으로 걷기가 어려워지면 우선 냉찜질을 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을 때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요법을 동반해 치료한다. 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심각해져 점액낭을 제거하는 사례도 있다.
거위발건염은 자세와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운동 전 충분한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운동강도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같은 운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무릎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체중부하가 적은 실내 자전거 타기나 수중 걷기 등의 운동을 하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관절 손상을 예방해주는 게 좋다.
라기항 원장은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면서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부상에 가장 취약한 관절로 평상시 꾸준한 관리와 지속적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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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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