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관계자는 1세트 후 싱긋 미소를 지었다. 첫 세트 역전을 이끈 일등공신 센터 이선규(34)를 보고 던진 말이다.
이선규는 14일 충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전력과의 경기서 영양가 만점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3-0(27-25 25-21 25-17)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2승을 챙겨 준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한국전력은 1승1패.
1세트 역전승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초반 공격난항을 겪어 류윤식, 고준용, 고현우까지 줄줄이 투입했지만 진땀을 뺐다. 그 과정에서 한국전력은 방신봉만 3개를 막는 등 철벽 블로킹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이런 가운데 몸이 풀린 세터 유광우의 다각도 토스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도중 투입된 라이트 최귀엽의 맹폭으로 추격을 개시했고, 12-18에서 18-19까지 뒤쫓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점을 남겨둔 21-24에서 이선규가 거미손을 가동했다. 서재덕의 오픈을 막아내 이날 팀 첫 블로킹득점을 올린 이선규는 류윤식의 블로킹으로 23-24까지 쫓은 상황, 서재덕의 시간차 공격을 또 봉쇄, 듀스로 이끌었다. 이후 류윤식의 퀵오픈으로 26-25로 역전하자 박성률의 오픈공격을 다시 막아내 첫 세트승을 매조지었다. 막판 고비 때마다 뻗은 이선규의 블로킹에 한국전력은 허망하게 코트를 바꿨다.
이후 전력을 재정비한 삼성화재는 최귀엽과 류윤식이 살아나며 2∼3세트 줄곧 리드를 가져간 뒤 셧아웃승을 가뿐히 완성했다. 첫 세트 21-24를 뒤집은 이선규의 잇단 블로킹이 결정적인 흐름을 가져온 셈이다. 이선규는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선 4세트 동안 4개의 블로킹 득점에 그쳤지만 이날 1∼2세트 블로킹으로만 6점을 만들었다. 총 14득점 맹활약. 그를 도와 최귀엽은 15득점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은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복귀한 서재덕의 체력저하와 함께 무릎부상으로 불참한 전광인의 공백이 뼈아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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