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고단백 식품인 장어의 효능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생선보다 150배 함량의 비타민A가 함유돼있어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을 돕는 기능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 함량이 높아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이라는 점도 또 다른 장어의 효능으로 꼽는다.
그러나 장어도 부작용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뜨거운 성질이기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지질함량이 높아 고지혈증, 통풍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주 섭취할 경우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매실은 매실 안의 ‘피크르산’ 성분이 간과 신장 기능을 원활하게 해 해독과 배설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이섬유가 많고 저열량·저지방이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진 매실은 항균 성분이 있어 식중독이나 물로 인한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뛰어나 숙취 해소에도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실도 부작용이 있는데,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날로 먹거나 덜 익은 것을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고 뼈와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는 절대적으로 금기하는 식품 중 하나다.
그렇다면 장어와 매실의 효능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건강식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홍삼이다. 홍삼은 국내 및 해외 의학계에서 다수의 임상시험과 연구논문 등을 통해 면역력 높이는 음식,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염증에 좋은 음식,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혈관에 좋은 음식, 콜레스테롤 낮추는 음식 등으로 입증된 ‘천연 영양제’다.
이미 국내에서는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강화 효능을 인증받은 홍삼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로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는 성인 69명을 대상으로 3g의 홍삼을 8주간 꾸준하게 복용하게 한 뒤, 체내 항산화 효소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NA 손상은 17%나 감소했으며, 체내의 항산화효소는 무려 56%나 증가한 결과를 나타냈다.
홍삼은 혈류개선에도 특효를 보인다. 정익모 이화여대 교수는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홍삼을 하루 3g씩 10주간 투여한 후 그 경과를 지켜본 결과, 중심동맥의 혈압은 무려 29%나 감소했고, 말초혈관의 혈압 역시 25%나 감소하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홍삼이 혈관의 수축이완 작용에 도움을 줘 혈류량과 혈류 속도까지 정상화 시켰기 때문이다.
김성수 고려대학교 박사는 연구 결과를 통해 홍삼이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의 기능을 해 간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발표했다. 김 박사는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일반 소주 한 병을 마시게 했고, 다른 그룹은 10ml의 홍삼 엑기스를 섞은 소주 한 병을 마시게 한 후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다.
알콜 분해효소인 ADH의 활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음주 30분 후 홍삼 미복용 그룹의 ADH는 1.18mg/dl에 불과했지만 홍삼 복용 그룹은 1.63mg/dl로 나타나 알콜분해효소가 무려 38%나 더 많았다. 혈중알콜농도 역시 소주만 마신 그룹은 123.57mg/dl로 나타났지만, 홍삼을 함께 먹은 그룹은 109.54mg/dl로 12%(14.03mg/dl)나 낮은 혈중알콜농도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는 홍삼은 다양한 관련상품들이 출시되며 시장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흑홍삼은 엄청난 매출 상승폭을 보이며 정관장을 비롯한 몇몇 업체들의 독주 속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건강식품으로 화제가 되며 출시부터 인기를 얻었던 흑홍삼은 이름 그대로 검은색을 띠고 있다.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 속에서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이 포함돼있는 홍삼 진액이 외부로 빠져나가 색이 붉은색으로 변한 일반홍삼과 달리 다중제어기술로 진액유출을 막아 홍삼 엑기스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물에 우려내는 일반적인 홍삼 제작방식이 아닌, 흑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재춘 통합의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홍삼의 영양분은 47.8%의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과 52.2%의 물에 녹지 않은 불용성 성분으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물에 달여 내는 기존 홍삼농축액 제작 방식의 경우,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
김 교수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을 경우, 90%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 채소나 과일을 우려낸 물과 통째로 갈은 것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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