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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세상에 이유 있는 성공담 이어지나

입력 : 2015-06-01 09:34:21 수정 : 2015-06-01 09: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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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유저 등에 업은 '히어로즈' 순위 쑥쑥
'건전 게임' 만들기 효과로 장기레이스 기대
유저 만든 콘텐츠 반영 '메이플2' 7월께 시판
777명 뽑아 '론칭 축제'도… 특별 혜택 마련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대작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온라인 게임 세상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수 년간 예비 이용자들이 고대해온 신작들이 시판되면서 ‘이유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어서다.

그 동안 몇몇 대형 게임이 출시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긴 했으나 제도권 안착에는 실패했고, 모바일 영역으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온라인 게임 분야는 동력을 상실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블리자드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블록버스터급 후속작의 제작 상황을 알리면서 게임 콘텐츠 수요자들의 이탈을 막고 충성도를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이런 가운데, 마무리 담금질을 마친 작품들이 발매되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누리는 모습이다.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막강한 IP(지적재산권)로 우선 극복했고, 시장의 요구를 십분 반영한 친화적인 운영으로 장기 레이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PC방·유저 덕에 맹주… ‘히어로즈’

발원지는 블리자드다.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초반 날개를 달았다. ‘히어로즈’는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가 지난 20년간 공상 과학과 판타지에 기반을 두고 선보인 작품에 나온 용사·악역 36종이 전투를 벌이는 게 골자다.

‘히어로즈’는 지난 주말 들어 PC방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5위까지 솟구쳤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스타크래프트’ 등 쟁쟁한 터줏대감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는 만큼, 신작의 상위권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히어로즈’는 PC방 인기를 등에 업고 파죽지세다.

블리자드는 기획 단계부터 PC방과 이용자 편의 제고에 초점을 뒀다. PC방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과감하게 적용하는 등 각별하게 애정을 쏟고 있다. 일례로, 최소 10명 이상 영웅을 보유해야만 하는 영웅리그의 출전 자격을 PC방에서는 마음대로 고를 수 했다. ‘히어로즈’의 영웅은 유저 계정 레벨에 따라 매주 7개까지 순환이 이뤄지나, PC방에서 접속하면 원하는 영웅으로 언제든 플레이할 수 있다. 영웅리그도 플레이어 레벨만 맞춰지면 즉시 가능하다. PC방 전용 탈것도 2개(달 호랑이, 황금 호랑이)가 주어지고, 경험치와 골드도 50%씩 추가로 제공된다.

PC방 점주에게도 여러 수혜를 주면서, 게임 콘텐츠와 수용자의 접점에 윤활유를 발랐다. 서비스 초반 요금 차감 없이 무료로 게임을 공급한 게 대표 사례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PC방의 기대에 걸맞게 혜택을 주면서, 게임 이용자와 PC방 업주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 일단 적중하고 있다”며 “PC방과 협업해 국내 게임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배경을 ‘히어로즈’로 이어가고, 침체에 빠진 온라인 게임 시장도 부흥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체험 과정에서 유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욕설과 비난을 줄이면서 이른바 ‘건전한 게임문화’를 형성하겠다는 게 목표가 통했다. 실제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욕설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신고 기능을 강화해 반복된 행동을 일삼는 유저들을 강력히 제재하겠다”며 “게임 시작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지루한 라인전이나 정해진 것을 하는 게 아닌, 화끈한 전투 액션에 바로 뛰어들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서로 헐뜯고 욕할 시간도 현실적으로 없다”고 했다.

◆이용자가 게임의 큰 축… ‘메이플2’

전 세계에서 1억명의 팬을 거느린 히트작 ‘메이플스토리’도 내달 후속탄(메이플스토리2)으로 나온다. 개발사인 넥슨 측은 애매모호하게 “하반기 무렵 정식 서비스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오는 7월 7일로 공개 서비스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 이전 시대(프리퀄) 세계관을 바탕으로, 여러 직업과 수 많은 몬스터, 개성 넘치는 아이템, 여기에 유저들에게 친숙한 지역과 캐릭터 등이 다수 등장한다. 쉽고 독특한 최적화(커스터마이징), 블록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있는 액션, 나만의 집이나 던전 만들기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대거 품고 있다.

넥슨은 공개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 및 캐릭터 생성 절차에 돌입했다. 넥슨은 서비스 1원칙을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세웠다. 이는 몇몇 테스트를 치르면서 도입한 ‘서포터즈’ 제도와 맥이 닿는다.

넥슨은 팬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게임에 채용하면서 수평확장을 이룬다는 생각이다. 이용자들이 게임 속 콘텐츠 일부인 던전을 손수 꾸며서 넣을 수도 있게 된다. 유저 제작 콘텐츠로 발생하는 수익은 분배된다. 이 연장선에서 자칫 초래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일명 권리 침해 신고 센터를 구축해놨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서비스 초반 승세를 잡기 위한 묘안도 마련했다. 이달 27일 서울 안암동 화정체육관에서 ‘메이플스토리2 론칭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총 777명의 유저를 초대해 40레벨 콘텐츠를 미리 경험하고 특별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공개 서비스 개시에 맞춰서는 7월과 8월 두 차례 대규모 콘텐츠를 실시한다. 김진만 넥슨 디렉터는 “언제든지 즐겁고 편안한 놀이터 같은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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