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할 때의 발음은 정확한 가사 전달보다는 풍부한 배음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음악적인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인해 다소 부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가수가 등장하게되지만, 단점이라기 보다는 가수의 색깔을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학생들은 이것을 멋으로 오해하여 잘못된 습관을 만드는 부작용도 발생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을 한다면 호흡과 발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창력을 가질 수 있다.
간혹, 팝송은 잘 부르는데, 가요는 어색한 학생들이 있다. 팝송을 부를 때는 원 가수의 발음을 따라하는데 반해서 가요를 노래할 때는 가사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가요의 근원은 서양음악이므로, 발음 역시 영어의 딕션을 따라야 팝송을 부르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다.
팝송의 경우에는 대화를 할 때 경구개쪽 소리인 M, P, B, V, B, N, T, D, S 등의 자음들을 발음할 때 호흡을 먼저 보내 연구개쪽에서 소리를 낼 수 있게하고,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의 어미를 다음 단어의 첫음절으로 이동시켜 리듬을 자연스럽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 발음을 공부할 때 팝송을 따라부르는 것이 큰 효과를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노래를 공부하는 사람은 정확한 발음과 공명이 잘 이루어지는 발음의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너무 정확한 가사에게만 신경을 쓰는 것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반대로 너무 배음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에도 관객들에게 음악적 감성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래 발음은 지난 회에서 연습을 했듯이 자음과 모음을 분리하고, 모음을 조금길게 발음하여 공명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포인트이다. 예를 들어 '하고'라는 단어를 소리낼 때는 '하아 고오'로 나누어 아와 오 발음을 길게하는 것이다. 특히, 아, 에, 이, 오, 우의 모음을 발음할 때 '어'를 발음할 때와 같이 턱을 털어트려 공명점이 연구개쪽에 머물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나이, 사이, 보이 등, 이중 모음의 가사인 경우에는 첫 번째 모음만 길게하고, 두 번째 모음을 짧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의 리듬이므로 모음 발음의 기본 원칙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 가요의 대부분은 트로트 시절의 음절 단위 보다는 리듬 라인으로 가사를 붙이고 있기 때문에 기본 원칙을 크게 벗어나는 곡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고 다음 음절이 모음을 시작할 때 적용되는 연음 법칙은 노래를 할 때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며, 앞에서 살펴본 음절 나누기가 적용되어야 한다. 연음 법칙의 예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책이, 옷을, 낮에 등의 음절이 있으며, 구어체에서 채기, 오슬, 나제로 발음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노래를 할 때는 앞에서 살펴본 음절 나누기를 적용하여 적채애기이, 오오스으을, 나아제에로 나누어 발음하는 것이다. 여기서 옷을과 같이 자음 사이에 모음이 위치한 경우에는 좀 더 길게 오오스으을로 노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음에서 주의해야할 발음은 ㄹ 이다. 특히, 사랑과 같이 모음 사이에 ㄹ 자음이 올 때 호흡을 많이 사용하면 혀를 심하게 굴리는 트릴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자음 ㄹ 은 혀가 윗니 뒤쪽에 닿아서 소리를 내는 치조음에 해당하기 때문에 ㅅ, ㅈ, ㅊ 와 마찬가지로 연구개의 공명점을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평소에 신경을 써서 연습할 필요가 있다.
입 모양을 어를 발음할 때처럼하고 <악보1>의 스케일을 자신의 음역에 맞추어 연습한다. 이때 양손을 턱에 대고 턱이 움직이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혀는 매번 발음을 할 때마다 입 안의 바닥으로 편하게 떨어질 수 있게 한다.
<악보1>
<악보2>는 지나회에 걸처서 2회 동안 설명한 노래 발음의 종합 연습편이다. 첫 번째 단의 사랑에서는 ㄹ 자음이 강조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모든 음절의 자음과 모음을 나누어 발음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특히, 다음 음절의 모음과 만나는 연음 법칙을 연습하는 책기, 옷을, 낮에 단어는 좀 더 세분화하여 채애기이, 오오스으을, 나아체에로 신경을 쓰며 연습한다.
<악보2>
노래를 할 때 발음에 신경을 쓰는 순간 호흡과 발성은 어려워지므로 평소에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요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자연스러워지면 한층 더 프로와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이진 음악프로듀서(hyuneum.com)
최이진은 누구?
음악 프로듀서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이진은 재즈 피아노, Logic Pro X, 큐베이스8(Cubase8), Ableton Live, 클럽 디제잉(Club Djing)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 대학 교재를 집필했으며, 최이진 실용음악학원(02-887-8883) 전국 지점 확장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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