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삼성 감독이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신인 가드 이호현을 향해 ‘툭’ 던지듯 말을 전했다. 공교롭게 약 2주 전까지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던 이호현을 향해 “알아서해라”라고 주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칫 들어선 이 감독이 시즌을 포기한 듯한 말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현 상황에서 이 감독이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사연은 이렇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내주고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을 영입했다. 삼성의 손해가 커보이는 트레이드로 말이 많았지만, 이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다. 이호현은 아마추어시절부터 눈여겨 본 선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2013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선발한 박재현과 함께 삼성의 가드진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점찍은 것이다. 하지만 당장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날도 이 감독은 이정석과 박재현을 선발로 내세웠고, 이호현은 1쿼터 4분이 지나서 투입했다.
이 감독은 “신인이라 애초에는 매번 패턴을 벤치에서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부터 긴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패턴을 주문하지 않는다. 호현이에게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드는 드리블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계속 생각해야한다. 어떤 공격을 할지, 외곽 또는 골밑을 노릴지, 누구를 활용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말이 그렇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호현이에겐 벅찰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려면 계속 시도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이호현이 1번(포인트가드)을 맡으면 경기가 안정적”이라며 “스피드가 있는 선수라 이점을 잘 살리면서 경기 운영과 외곽 능력을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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