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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유지태, 5년간 '더 테너'란 작품을 기다린 이유는?

입력 : 2014-12-26 06:00:00 수정 : 2014-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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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거의 5년만이다. 배우 유지태가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와 함께 KBS 2TV 드라마 ‘힐러’로 안방극장까지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감독이나 내레이션, 우정 출연 등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활동은 대중에게 노출된 적이 없다. 무엇이 이토록 유지태를 오랫동안 배우로서 활동할 수 없게 만들었을까. 바로 ‘더 테너’ 때문이다.

“‘더 테너’가 복귀작이 됐어요. 4회 정도 촬영하고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안오더라고요. 저녁에야 연락이 왔는데 촬영이 중단됐다는 거예요. 감독님이 연출부와 속상한 마음에 술 마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감독님과 연출팀도 제가 연습실에 있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고민이 상당히 됐어요.”

오는 31일 개봉하는 ‘더 테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촉망받던 테너 배재철이 독일에서 동양인으로서는 대단한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중, 갑상선 암인 걸 알고 치료를 받았다가 목소리를 잃게 된다는 내용이다. 절망에 빠져있던 배재철에게 일본의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가 손을 내밀고 희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인데 실제 영화의 제작과정도 순조롭지 못했던 것. 

“솔직히 말씀 드리면 놓을까도 생각했어요. 사실 과거에도 이런 경험이 없지 않았거든요. 예전처럼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러면서 살 나이가 아니니까요. 리스크가 커지면 되돌릴 수 없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놓을 수 없는 거예요. 영화감독들은 한 번 엎어지면 10년은 가잖아요. 더구나 감독님뿐만 아니라 촬영감독부터 제작부 막내까지 각 팀 별로 저와 인연이 남다른 친구들이 있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했죠.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상영이 됐을 때 저도 울컥했어요. 만약 내가 그 때 포기했으면 이런 결과는 없었겠죠.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이런 좋은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배우가 4년만 활동을 보이지 않아도 잊혀지는 게 연예계 현실이다. 그런데도 유지태는 기다렸고 마침내 탐스러운 결과물을 내놨다.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오페라 곡들을 모두 연습했던 유지태다. 인터뷰 도중 실제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노래는 다 불렀어요. 특히 영화에 나오는 여덟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를 수 있어요. 원래 오페라는 표면적인 관심이 있었는데 영화 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그러고보니 유지태는 소리와 연관이 깊다. 그의 대표작들을 보면, ‘동감’은 무전기, ‘봄날은 간다’는 소리 채집가, ‘올드보이’와 ‘심야의 FM’에서도 목소리가 중요했다. 그래도 현재 유지태에게는 가장 소중한 영화가 ‘더 테너’다. 

“재밌는 영화죠. 배우로서 준비하는 게 더 재밌어요. 뭐랄까요. (고생스럽고 힘든)그런 게 없으면 심심해요. 뭔가 해내야지요. 결과물이 나왔을 때 이 만큼 했구나 성취감도 있고요. 요즘은 드라마 ‘힐러’에 빠져 있죠.”

작품에 임할 때마다 진지하기 그지없는 유지태다. ‘더 테너’에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유지태만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성이 묻어난다. 때론 완벽주의처럼 보이는데 그런 유지태에게서 뜻 밖의 말들이 튀어나왔다.

“극복을 목적에 두고 있지 않은 작품이에요.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완벽주의요? 완벽할 수 없죠. 저는 보통 사람에 불과하지만 영화나 연기를 참 좋아하고 정말 제 책임감과 의무를 다할 뿐이에요. 과유불급이라고 중용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최근 들어 유지태가 새롭게 갖고 있는 것은 벽을 깨부수는 것이다. 영역을 넘나들며 대중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다는 게 유지태의 바람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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