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십견은 관절낭 및 견관절 주변 연부 조직이 굳어짐으로써 어깨 관절낭의 용적이 줄어들고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며 통증을 유발시킨다.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조금 더 발병률이 높으며, 수술이나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은 초기 관절운동 범위가 심하게 감소되지 않았을 때에는 일상생활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나이들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병’ 또는 ‘자연히 낫는 병’ 등으로 치부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뒤늦게야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이미 오십견이 어느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면, 팔을 뻗거나 뒤로 돌리기 어려워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의 동작이 어려워지고 특정 동작에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오십견 치료에는 운동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약물 치료 등의 방법부터 도수조작술, 관절경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이 있다. ‘수압팽창술’은 특히 오십견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통증이 심하고 어깨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의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강북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이우진소장은 “수압팽창술은 어깨관절 내에 긴 주사침을 찔러 10~50cc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굳었던 관절낭을 팽창시키고 통증 및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방법이다”면서, “별도의 절개나 기구의 사용이 없기 때문에 수술 상처가 없고, 약 5~1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다음날부터 전혀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이나 도수조작술에 비해 합병증의 가능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관절 운동 제한으로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압팽창술 치료를 받은 사례를 조사해 보았다. 시술 직후(평균 9.6일이 경과 후) 외래 진찰시에도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살폈을 때, 전방 굴곡을 기준으로 볼 때 시술 전 109.2도에서 시술 후 166.2도로 증가했다. 또한 환자의 통증은 시술 전 100으로 보았을 때 약 76.4%가 개선된 결과를 보여, 시술 직후부터 즉시 환자의 증상 및 증후가 매우 크게 호전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운동치료, 도수조작술 등을 시행했을 때에 비해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증상의 개선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수압팽창술은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유용한 치료법으로, 수술을 고려하기 전 수술에 대해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판단된다. 다만, 스트레칭 운동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경증의 오십견 환자보다는 통증이 심하고 어깨 움직임에 큰 제한이 있는 오십견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이 오십견에 의한 것이 맞는지, 병발된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후에 시행돼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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