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같은 현상들은 오랜 시간 학생들을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계로 키우다가 비롯된 문제일 것이다. 집과 학교, 학원을 오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교감 능력이 떨어지고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해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성(人性)이라는 것은 타인이 강요하고 주입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활동하고 부딪히고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는 인격(人格)이다.
학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체육 활동을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과 팀 플레이에서 오는 공동체 의식, 경기 규칙을 지키며 얻는 준법정신, 약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책임감 등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체육 활동이 갖는 그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크다.
체육 활동을 통해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양동중학교를 찾았다. 현재 양동중학교는 2013년 9월 한동석 교장 부임이후, 학생 체육활동에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체육과 출신 교장 선생님답게 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하는데 아주 적극적인 모습이다. 축구와 농구 클럽 외에도 요가와 댄스반을 개설해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한동석 교장은 이러한 스포츠클럽 뿐 아니라 대회에 나가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엘리트 체육 육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양동중학교 골프부는 지난 8월에 열린 ‘제29회 서울시장배 골프대회’에서 개인전 남녀 동반우승(남중부 강규한, 여중부 손연정)을 차지했으며, 또한 단체전에서 남중부는 1위, 여성부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배드민턴부는 7월에 열린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중부 복식3위(이유지, 이은지)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과후 스포츠클럽 뿐만 아니라 엘리트 체육 육성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학교 체육관을 개방해 지역 주민들의 스포츠 생활에도 기여를 하고 있으니 학교 체육교육계의 삼위일체(三位一體)가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포츠클럽 담당 교사인 김미경선생님은 “매일같이 지각을 하던 3학년 학생이 체육 활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과 자기를 이기는 법을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던 한 학생은 “축구 경기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며 “이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방법을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방과 후 체육활동이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어 청소년 체육활동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본다. 교육부나 체육부, 각 교육청 등 철가방 공무원들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근무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체육활동 관련 정책 입안을 위해 각 체육단체 및 연맹과 힘을 합쳐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체육활동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 모두와 함께 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운동하고 서로를 챙기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나눔과 배려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휘하는 사람으로 양동중학교 학생들은 지금도 성장하며 환골탈태(換骨奪胎)하고 있다.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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