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SW이슈] 11월 대중문화, ‘때 아닌 8090으로 회귀’

입력 : 2014-11-01 11:57:59 수정 : 2014-11-01 11:57:5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중문화, 8090으로 회귀’

초겨울 문턱인 2014년 11월, 대중문화 트렌드가 때 아닌 80·90년대로 회귀한 분위기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야기한 90년대 문화에서, 올해는 좀 더 진보한 2000년대로 옮겨온 것이 트렌드인데, 이에 역주행하는 조금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영향이 크다. TV·라디오·인터넷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라디오가 대표 코드인데, 이는 신해철이 라디오 DJ로 왕성히 활동했음에 기인한다. 고인을 애도하는 라디오 특집 방송에서는 그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와 청취자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1988년 12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 MBC 대학가요제 공연 실황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무한궤도’ 보컬로 ‘그대에게’를 열창하는 앳된 그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80년대의 추억과 함께, ‘약관’의 나이에 성숙한 노랫말과 세련된 사운드로 무장한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킨 그의 천재성을 각인시켜준다는 해석이다.

오는 8일 오후 3시·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4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에서 신해철 추모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그대에게’를 엔딩곡으로 채택, 출연진 전원이 합창할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샌드페블즈·서울대트리오·임백천·김학래·권인하·우순실·샤프·높은음자리·원미연·이정석·조갑경·이규석·작품하나·주병선·전유나·배기성 등 역대 대학가요제 수상 가수들이 출연, 80·90년대 문화를 전파할 예정이다.

1987년 11월 1일 타계한 고 유재하와 3년 후인 1990년 11월 1일 작고한 김현식을 추모하는 움직임도 있다. 우선,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유재하 특집으로 꾸며졌다. 고인이 생전에 친분이 두터웠던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빛과 소금’ 멤버 장기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회 금상 수상자인 조규찬과 19회 대상 수상자인 박원(원모어찬스)이 출연해 고인과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또 기일인 1일에는 서울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싱어송라이터의 등용문으로 자리해온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행사로, 역대 최다인 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현식 추모 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발자취-고 김현식 24주기를 추모하며’ 콘서트가 그것. 윤민수·바다·김태우·바비킴 등 최고의 감성보컬들이 모여 김현식의 발자취가 담겨 있는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사,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TV 브라운관에서도 8090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신비주의의 대표주자들이 안방극장을 찾는 것이 이채롭다. 최근 컴백한 서태지가 대표적으로, KBS ‘해피투게더3’를 기점으로, JTBC 뉴스룸, M,net ‘슈퍼스타K6’,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등판하며, 90년대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M,net ‘슈퍼스타K6’에서는 경연 주제가 ‘서태지 미션’으로 치러졌고, 참가자들이 부른 서태지 리메이크 음원이 공개되는 등 그의 음악이 재조명되고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6일에는 작곡가 오태호가 가세한다. 6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김성면·이범학·이상우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른 추억의 가수들과 재회하는 것.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 기억 속의 멜로디 오태호’라는 타이틀로,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EBS ‘스페이스 공감’ 전용홀에서 열린 녹화에서 오태호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여러 가수들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기억날 그날이 와도’·‘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등 오태호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함께 부르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특히 ‘이별 아닌 이별’의 이범학·‘사랑과 우정 사이’의 ‘피노키오’ 보컬 김성면·‘하룻밤의 꿈’ 이상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응답하라 90년대’를 재현했다. 오태호는 “제 이름을 걸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며 “이범학·김성면·이상우씨가 제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또 “오태호의 음악을 통해, 기억 한편에 남아있는 청춘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8090 문화로의 회기는 ‘과거에 즐겼던 문화의 흔적을 되새김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과거에 즐겼던 문화의 흔적을 되새김질하고, 과거의 흔적을 통해 잊었던 과거의 감성과 꿈을 다시 반추하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특히 올해는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대중들에게 옛 시절과 추억을 그리워하는 복고 콘셉트가 뜨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복고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