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직접 설명하고 유저와 대결…'한국과 소통' 1순위

e스포츠 경기장을 들러 선수, 팬들과 의견을 나누고 얼음물 샤워 같은 즉흥 이벤트에 몸소 참여하는 등 밀착형 외유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매년 정기적인 해외법인 순회 형태로 한국을 찾고 있다. 올해의 경우 신작 출시를 전후로 사내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목적이 주를 이뤘다. 애초에 블리자드 한국법인 측도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한국 임직원과의 소통 및 향후 주요 출시 예정 게임에 대한 준비 상황 점검 등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하임 대표는 국내 PC방과 e스포츠 현장 방문에 큰 비중을 뒀다. 회사 측 계획에 따라 동선이 정해졌으나, 실제 현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추가 할애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또한 미국 본사 임원진이 대거 내한해 모하임 대표와 동행하자,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행보는 e스포츠를 형성하고 있는 요소들 중에서 풀뿌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기관이나 연관 단체 등의 고위 인사를 만나는 것이 아닌, 이용자 및 프로 선수들과 조우하는데 집중했다.

모하임 대표는 지난 21일 팬들과 함께 GSL 32강 마지막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미국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온 한정판 대형 해병 피규어를 관람객 중 한명에게 증정했다. 국내·외에서 급속히 번져가고 있는 이른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도 나섰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구전 캠페인이다. 모하임 대표는 프로게이머 이영호와 주거니 받거니 얼음물을 끼얹었고, 차기 도전자로 가수 싸이를 지목하기도 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모하임 대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스타크래프트Ⅱ’ e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많아서, 방한할 때마다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간식으로 화답하며 함께 경기를 즐겨왔다”며 “여러 나라를 항상 방문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은 대학e스포츠동아리연합회(ECCA)에서 주최한 ‘하스스톤’ 파티 현장에 갔다. 정식 행사명은 ‘와글와글 하스스톤’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하스스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 덱과 전략을 겨루는 자리다. 모하임 대표는 ‘와글와글 하스스톤’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영상에 출연했고, 즉석 선발한 이용자와 대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일 모하임 대표에게 승리를 거둔 한 참가자는 “‘하스스톤’을 만든 마이크 모하임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향후 발매작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일차적인 활동도 마쳤다. 24일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 아시아 대표선발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 두 개 팀은 오는 11월 ‘블리즈컨’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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