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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운명과 숙명의 차이

입력 : 2014-06-24 18:46:06 수정 : 2014-06-24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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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이런 저런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특히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기게 되면 만약 그 때 이러저러 했더라면, 그 때 거길 가지 않았었더라면 하며 등등의 가정과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개인의 삶도 물론이지만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사건과 사고에 대해서도 이러한 가정은 적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케네디대통령 암살사건이라든지, 비폭력 저항운동으로서 인도의 독립을 이끌어낸 간디 수상의 암살사건 등 안타까운 인류사의 여러 비극들을 막을 수 있게 말이다. “칠산 앞 바다의 물고기도 다 저 먹힐 사람에게 잡힌다”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라는 명제 역시 부정할 수 없기에 일어날 일이라면 언제 어떤 식으로든 일어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사주명리학적 관점에서는 조금은 다른 점에서 보고 있다. 일어날 일의 종류와 성격을 가늠할 수 있기에 되도록이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약화시키자는 것이다. 즉 역학의 근간은 우주의 근본법리와 순환하고 변화하는 천지자연의 기운과 파장을 읽을 수 있으니 역시 천지자연의 한 부분인 인간은 이를 잘 알아서 순응할 때는 순응하고 노력할 때는 노력해 인간사 길흉화복에 대처하자는 것이다. 고통을 피하려는 것은 무릇 생명 가진 존재들의 본능이다. 그러니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산을 준비하고 둑을 쌓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다시 케네디대통령 얘기로 돌아가 보자. 그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은 바로 닉슨대통령 후보와의 TV 토론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전에는 보통은 라디오로 대통령후보들이 토론회를 열었는데, 미디어의 발달로 처음으로 TV토론회가 열리게 됐고 미국민들은 경험많고 실무를 쌓은 닉슨보다  젊고 잘 생긴, 패기와 신념에 빛나는 이 젊은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전의 여론조사에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았던 케네디대통령이 이 TV토론회 이후로 요즘말로 할리우드 스타와 같은 인기인이 된 것이다. 이후 미국의 최연소대통령이 되어 미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받게 되지만 비극적으로 달라스에서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만약 케네디대통령이 라디오로만 연설을 했고 따라서 따라서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처럼 닉슨이 당선됐다면 케네디대통령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케네디대통령의 암살배후에 대한 여러 정황들처럼, 베트남전을 종식시키고 소련과의 화해무드를 조성하려 한 진보적 성향 때문에 군수업자들의 저항을 계속 받았다면 언제 일어나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기는 한참 후의 일이었을 것이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젊은 케네디는 그 당시 대통령이 안됐다 하더라도 분명 다시 기회가 있었을 것이란 가정도 해본다. 형과 생각을 같이 한 로버트 케네디 역시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암살 당하고 만다. 케네디 형제의 통치철학과 신념을 못마땅해한 이권세력들이 그 동생 로버트 케네디까지 암살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숙명은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하는 운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들의 명을 안다고 해도 그들은 자기들의 야망과 신념을 위해 대통령직에 출마를 하고 정치철학을 계속 펼쳤을 것이다. 본인들의 명의 좋고 나쁜 때를 알아 멈출 줄을 알면 명을 움직이는 것(運命)이 되지만, 그럼에도 계속 움직이게 되면 숙명(宿命)이 되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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