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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독일-미국 비기면 동반 16강…히혼의 수치는 없다

입력 : 2014-06-24 13:58:59 수정 : 2014-06-24 14: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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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혼의 수치’의 재현은 없다.

미국과 독일이 27일 오전 1시(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두 나라는 나란히 1승1무로 승점 4를 확보해 1,2위를 달리고 있고, 가나와 포르투갈이 1무1패로 승점 1로 각각 3,4위에 처져 있다.

결국 미국과 독일이 마지막 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둘 경우 두 국가가 동반 16강에 진출한다. 양팀으로서는 굳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픈 옛 역사가 이들을 전력투구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바로 ‘히혼의 수치’(disgrace of Gijon), 혹은 ‘히혼의 불가침 조약’(Gijon non-aggression pact) 등으로 불리는 감추고 싶은 월드컵 역사 중 하나의 사건 때문이다.

1982년 6월25일 스페인 히혼에서 열린 독일(당시 서독)-오스트리아의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2조의 3차전 마지막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앞선 경기까지 독일은 1승1패, 오스트리아는 2승을 거둔 채 3차전을 맞이했다. 같은 조의 알제리는 첫 경기에서 독일을 2-1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2승1패로 전날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알제리는 오스트리아가 독일을 꺾거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석 점 차 이상으로 이겨주면 2라운드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맞아 전반 10분 호르스트 흐루베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부끄러운 80분이 이어진다. 양팀은 약속한 듯 공격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고 결국 독일이 1-0으로 승리하면 두 팀은 나란히 2라운드에 나섰다. 이 경기는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게 된 가장큰 이유가 됐다.

현재 독일 대표팀 감독은 요아힘 뢰브, 미국 대표팀 사령탑은 독일 스타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이다. 뢰브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그를 보좌한 코치였다. 두 사람의 친분 관계로 볼 때 충분히 담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독일을 꺾으려고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잘라 말했다. 독일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도 “(32년 전의 일은) 반스포츠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 우리는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뛴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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