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는 지역예선을 거치면서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지난해 7월29일 에콰도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던 크리스티안 베니테스가 27세의 나이에 카타르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그는 멕시코 리그에서 카타르로 무대를 바꿔 첫 경기를 뛴 직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추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베니테스는 A매치 5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렸던 에콰도르의 주전 스트라이커였고 핵심 선수였을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웠다. 절친이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그를 기리기 위해 자신의 팔에 ‘추초’라는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에콰도르 축구협회는 베니테스의 등번호인 11번을 대표팀에서 영구 결번했다. 다만, 월드컵에서는 규정상 이 번호를 비워 놓을 수 없어서 예외적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펠리페 카세이도가 물려받았다.
에콰도르 선수단은 베니테스의 영전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바치자는 의지 아래 하나로 뭉쳐 지역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본선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 앞서 에콰도르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하늘을 가리키는 베니테스 추모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반 22분 프리킥에서 에네르 발렌시아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스위스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스위스 문전에서 페드로 키뇨네스가 잡은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져 역전골을 내준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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