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역대급 타고투저·곤혹스런 마운드…어느 정도일까

입력 : 2014-06-02 16:04:44 수정 : 2014-06-02 16:04:4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 정도면 역대급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다.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6월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타고투저 현상으로 투수들이 죽을 노릇이다. 마운드의 반격이 없다면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후 리그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육박할 정도다.

투수들에게는 5월이 악몽이었다. 경기당 득점이 12.12점까지 치솟았고, 2일 현재는 11.20이다. 평균타율은 2할8푼8리까지 올라갔고, 이는 역대 최고 타고투저시즌이던 1999년 2할7푼6리를 상회한다.

당연히 투수들의 성적은 자존심이 상한다. 3∼4월 9개 구단 평균자책점은 4.68이었지만 5월 5.67로 급등했다. 2일 현재 평균자책점도 5.20으로 역시 1999년 4.98보다 높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2014시즌은 사상 최초로 리그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사실 올 시즌 타자용병이 가세하면서 화력 강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실제로 4월까지는 외국인 타자가 타격지표 수위에 오르면서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5월부터는 한 달에 무려 14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넥센)을 비롯해 토종타자들이 폭발하면서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현장에서는 타자용병의 합류로 인한 우산효과라고 분석하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마운드가 밀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순위를 봐도 명확하다. 리그 1위 밴헤켄(넥센)이 2.92로 2위부터는 모조리 3점대다. 10위가 김광현(SK)인데, 평균자책점이 4.03이다. 20위 류제국(LG)부터는 5점대(5.34)다. 5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각 구단 원투펀치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014시즌 투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름이 되면 투수들의 구위가 좀 더 올라간다고 해도 달아오른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기미가 없다. 앞으로도 ‘핸드볼 스코어’가 종종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삼성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