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9곰 테드’ 제작진이 야심 차게 선보인 ‘밀리언 웨이즈’가 오는 12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밀리언 웨이즈’는 여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소심한 겁쟁이에서 상남자로 변신하는 한 남자의 과정을 그린 막 나가는 19금 코미디. 감독 겸 주연배우로 활약한 세스 맥팔레인과 함께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리암 니슨의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는 굉장히 재밌다. 굳이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화끈’하고 ‘후끈’하게 웃긴다. 19금 코미디의 새 장을 연 ‘19곰 테드’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밀리언 웨이즈’에 모두 쏟아 부은 것 같다. 대사 하나하나에 절묘한 상황들까지 제대로 빵빵 터진다.
몸 개그도 대박이다. 거대한 얼음을 지탱하고 있던 줄이 끊어지면서 이를 운반하던 사람이 밑에 깔리는 장면부터 시작해, 술집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총격신, 마을 축제에서 죽어나는 사람들의 모습 등 모든 장면들이 재밌다. 마치 웃음 마라톤처럼,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웃겨주는 그런 영화다.
그 중심에는 세스 맥팔레인이 있었다. 감독 겸 주연배우로 1인2역에 도전했는데, 그의 웃음 포인트는 제대로 적중했다. 매 요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제대로 웃겨줬다. 특히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샤를리즈 테론 사이에서 색다른 케미를 만들어냈고, 끊임없는 몸개그를 선사하며 웃다가 복근이 생길 정도의 재미를 선사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만만찮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 여장부 애나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세스 맥팔레인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또 돈과 남자를 좋아하는, 눈이 개구리처럼 큰 루이즈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육감적인 몸매와 함께 고무줄 뺨치는 팽팽한 밀당의 진수를 보여준다. 황야의 대무법자 클린치 역의 리암 니슨은 그야말로 히든카드다. 영화의 화룡점정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을 내던진 몸개그는 그야말로 Ctrl+V 캡쳐 욕구가 샘솟는다.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은 극중 최고의 명장면. 올해 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수상한 그녀’ 카메오 김수현 이상의 반전이 숨어있다. 정말 기대 이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긴 것도 모자라, 최고의 반전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밀리언 웨이즈’는 19금 코미디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존재다.
서부극 특유의 분위기에 19금 코미디를 더한 ‘밀리언 웨이즈’. 마음껏 웃고 싶다면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6월12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