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황선홍 골잔치… 유상철·김남일·박지성 중원압박
김신욱 2014년 팀 핵 부상…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 눈길
‘전설2002’로 명명된 2002년 선수들은 가상 스쿼드로 구성된 총 1000경기 중 677승을 거두면서 2014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제압했다.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과 선수 개개인능력이 홍명보호보다 우위였고, 히딩크호의 상징인 거센 압박수비도 빛을 발했다. 앞서 넥슨이 게임 내 ‘2002 전설의 선수’ 추가에 맞춰 실시한 가상대결 설문조사에서도 전국 성인남녀 72.9%가 ‘2002년 전설의 선수들’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시뮬레이션에서 ‘전설2002’ 선수들은 804골을 넣었는데, 안정환이 259골, 황선홍은 220골을 차지했다. 안정환은 경기 내내 활발한 헤딩 경합을 펼쳤고,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과 강력한 슛으로 정성룡의 골문을 타격했다. 안정환의 공격 중 대부분이 이을용으로부터 시작된 얼리-크로스와 로빙-스루 패스로, 두 선수간 뛰어난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중원 압박플레이도 남달랐다. 유상철·김남일·박지성으로 짜여진 미드필더 진은 공격과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다. 김남일의 거친 태클과 몸싸움은 기성용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구자철로 이어지는 패스를 봉쇄했다. 골에어리어 근처에서 침투하는 김신욱을 몸으로 막는 등 공격 흐름도 차단했다. 유상철은 정성룡의 손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드는 등 과거 폴란드 전의 과감한 슈팅을 재연했다.
반면, 2014년 대표팀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대표팀이 수확한 673골 가운데 김신욱이 198골을 가져가면서 팀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세트피스에서 적극적인 헤딩 경합과 거친 수비에도 흔들림 없는 볼 트래핑이 눈길을 끌었다. 김신욱은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성공하며 골로 연결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손흥민의 화력 역시 두드러졌다.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빠른 슈팅으로 거미손 이운재를 쉴 새 없이 괴롭혔고, 슈팅 대부분이 골문 오른쪽 사각지대를 노리는 전매특허 슈팅으로 분데스리가에서 갈고 닦은 능력을 입증했다.
활발한 중앙 스루 패스와 속공으로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한 주인공은 구자철이다. 시뮬레이션에서 185골을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의 진수를 확인시켜줬다. 구자철의 골 상당수는 손흥민에게 건넨 패스를 다시 이어 받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일궈냈다. 윤석영과 홍정호 등 수비수의 패스를 받아 김신욱으로 연결하는 스루 패스 성공율도 매우 높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유효 슈팅을 만드는 등 윙 플레이어들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박경재 넥슨 실장은 “가상 매치에서 역대 최고 스쿼드로 이뤄진 ‘전설2002’ 선수들이 승리했지만, 올해 월드컵 대표팀의 주요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활약이 밀리지 않았고, 점유율 면에서도 대등했다”며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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