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드컵 방송단 측은 “차범근 위원이 2002년 프랑스와 월드컵 평가전에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손을 든 뒤 심판에게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는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를 중계하던 차범근 감독은 다른 방송의 해설자들과 달리 ‘지단이 교체를 원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정확히 짚어냈고, 지단이 벤치에서 먹은 약이 진통제라는 것까지 알아 맞혔다“고 전했다. 이어 ”차범근의 해설은 이처럼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경기의 흐름과 선수들의 심리 상태까지 정확히 간파하는 통찰력, 그리고 전문가적인 식견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차 위원의 해설이 돋보이는 이유는 과거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월드 사커지가 선정한 ‘잊을 수 없는 10대 스타’에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선정된 차범근 위원은 두 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1980년 ‘세계 축구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으며, 85∼86년 ‘분데스리가 MVP’ 등 한 선수가 이뤄낸 것으로 믿기 어려운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차범근 위원에 관해 이야기하는 해외 축구 스타들의 표현들도 돋보인다. 독일 축구 영웅 미하엘 발라크은 “그는 나의 우상입니다”고 말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이자 세계 4대 미드필더인 ‘루이스 피구’는 “차범근은 나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웅”이라며 차범근 위원을 극찬했다. 국가와 이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차범근 위원을 ‘영웅’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축구 영웅이자 국민 해설자인 차범근 위원의 해설을 대한민국 국민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게 SBS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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