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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학구파' 양상문 LG 감독, 용병 미팅도 영어로 했다

입력 : 2014-05-14 07:30:00 수정 : 2014-05-14 0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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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베, 오케이?”

지적인 야구인으로 유명한 양상문(53) LG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의 미팅도 영어로 했다. 외국인 선수와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갈 정도로 제법 능숙한 영어를 뽐내 화제에 올랐다.

양상문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첫 미팅을 가졌다. 양 감독은 지난 11일 김기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LG의 새 사령탑으로 결정이 된 후 경기가 없던 12일에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와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처음 미팅을 통해 상견례를 한 것이다.

그런데 양상문 감독은 몇몇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받다가 용병들의 차례가 오자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미리 적어온 종이를 꺼내 외국인 선수들과 일대일로 면담을 했다.

오랜 미국 야구 경험으로 영어에 익숙한 투수 봉중근은 이날 미팅 장면을 설명하면서 “양상문 감독님이 한국말로 미팅을 하다가 용병들에게는 갑자기 영어로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며 “특히 3루수 조쉬 벨에게는 ‘네가 유리베다. 내야의 주축이다. LA 다저스의 3루수 유리베처럼 내야를 이끄는 선수가 돼 달라’고 영어로 적어오셨더라”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이 영어를 구사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양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학구파’로 통했다. 부산고-고려대 출신의 양 감독은 선수 시절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석사 출신 선수로 유명하다.

첫 미팅 분위기는 좋았다. 포수 윤요섭은 “양상문 감독님이 오늘 미팅에서 그동안 분위기가 어수선해 실력 발휘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며 “급하게 올라가려고 하지말고 한 계단씩 밟아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LG의 1루측 더그아웃 벽면에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슬로건을 크게 내걸었다. 자신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직접 슬로건까지 만들어온 것이다.

잠실=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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