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44) 한화 코치가 김기태 LG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범 코치는 김 감독의 광주일고 2년 후배로 평소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이튿날인 24일 이종범 코치는 두산전을 앞두고 대전구장에서 “안타깝다”면서도 “민감한 부분이다. 사생활은 친해도 구단 내부의 자세한 사정은 나도 잘 모른다. 사퇴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이 시즌을 겨우 17경기만 치른 시점에서 갑자기 사표를 던진데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이종범 코치는 전날 경기가 끝난 후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김기태 감독의 사퇴 소속을 들었다고 한다. 이 코치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지만 평소 김 감독님의 성격을 보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의 ‘보스 기질’을 떠올린 말이었다. 이종범 코치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후배들을 내세우기보다 자신이 앞장서서 하는 성격이었다. 이번에도 성적부진을 포함해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코치는 “사퇴 발표가 나온 후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아마 전화를 해도 안 받을 사람이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기태 감독은 조만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종범 코치는 “당분간 쉬면서 야구 공부를 더 하지 않겠냐”며 “2년 동안 LG 감독을 맡으면서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감독의 재기를 빌었다.
대전=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