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0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 선물’은 2014 김기덕 필름의 첫 라인업으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와 원치 않은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작품.
또 지난 3월3일 방영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사랑하는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이 두 작품이 제목부터 캐릭터까지 절묘한 평행이론을 이루어 화제다.
▲영화 ‘신의 선물’과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의 첫 번째 평행이론은 고민의 여지없이 제목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 ‘신의 선물’의 제목은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 ‘햇볕이 따스하고, 비가 스며들어, 잠자고 있던 씨앗에게서 싹이 움트듯이’라는 영화 속 대사가 은유하고 있듯,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며 그 속에는 무수한 시련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뚫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한 생명은 그야말로 ‘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의 경우, 살해된 딸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신이 선물해준 2주간의 시간을 뜻한다.
▲위와 같이 제목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에는 상이한 점이 있지만, 그 숨은 의미에 있어서 두 번째 평행이론을 찾을 수 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대신 보내셨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을 떠올려보면 두 작품의 공통점을 알 수 있다.
바로 영화 ‘신의 선물’과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 또 다른 ‘신의 선물’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영화 ‘신의 선물’의 주인공 승연(이은우)는 자신이 갖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를 원했을 뿐이지만 서서히 그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소영(전수진)은 아이를 버리고 싶어했지만 점차 자신 안에서 자라나는 생명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낯선 방문자들이 등장하자 마침내 소영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딸을 잃은 엄마 김수현 역을 맡은 배우 이보영의 애끓는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으며, 2주 전으로 타임워프 후 딸을 납치한 진범을 찾기 위해 전사로 변신한 엄마의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평행이론은 두 작품 속 주인공들의 험난한 여정이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평화로움이 가득하지만, 오히려 고립된 환경이 안전을 위협받게 하는 숲 속 별장을 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신의 선물’은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두 여자와 그들을 위협하는 낯선 방문자들간의 팽팽한 긴장 관계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과연 딸을 납치한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자아내며 매회 무수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 진범 찾기 과정에서 무수한 이중트릭으로 빚어낸 거듭하는 반전의 반전이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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