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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그 달콤한 휴가'…여자부의 우승소원은?

입력 : 2014-03-17 14:08:31 수정 : 2014-03-17 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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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휴가 많이 보내주세요!”

플레이오프를 앞둔 여자프로배구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지만, 우승 소원은 한마음이었다. 금목걸이, 하와이 여행도 좋지만 가장 큰 선물은 역시나 휴가였다.

시작은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는 IBK기업은행이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 후 선수들에게 귀걸이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해 우승 포상으로 금목걸이를 공약했다.

그러자 정규리그 2위 GS칼텍스가 질 수 없다는 듯 판을 키웠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우승하면 전 선수와 구단 프런트가 함께 하와이 여행을 간다”면서 “하지만 숙소 생활을 너무 장기적으로 하다 보니 선수들은 휴가를 많이 주는 것을 바란다. 우승만 하면 역대 어느 팀보다 휴가를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배구 선수들의 휴가는 한 달 내외. 이에 사회자가 ‘두 달도 가능하냐’고 묻자 이 감독은 “두 달은 너무 길다. 45일 정도…”라고 말을 흐려 장내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45일이라는 말에 자리에 함께한 선수들의 눈빛은 순간 반짝였다. 인삼공사 주장 임명옥은 “45일은 생각보다 작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올 시즌 다른 팀이 외박, 외출 나갈 때 운동했다. 또 감독님은 쉴 때는 쉬게 해주시는 분이다. 두 달은 주실 것 같다”고 이성희 감독을 압박(?)했다. 이에 이 감독은 “두 달도 가능하다”고 호쾌하게 받아쳐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포문을 연 이정철 감독이 멋쩍어졌다. 그는 “휴가는 3주 이상 안 주는 게 원칙이다. 다들 세게 나가셔서 2차 휴가를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휴가를 길게 다녀오면 많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안 갈 것이라 믿는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김희진은 “짧게 갔다오나, 길게 갔다오나 똑같습니다”라며 이 감독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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