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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괴상한 스릴러 영화 ‘몬스터’

입력 : 2014-03-16 13:59:48 수정 : 2014-03-16 14: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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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영화 ‘몬스터’를 본 관객들 대부분은 이런 반응일 것이다. 살인마 VS 미친년이란 강한 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몬스터’이기에, 뚜겅을 연 ‘몬스터’를 접한 관객들은 당황 내지 황당했을 것이다.

‘몬스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이민기)와 그에게 동생을 잃은 제대로 미친여자 복순(김고은)의 끝을 알 수 없는 맹렬한 추격을 그린 영화. 이민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역할을, 김고은은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미친년 연기를 맡아 마치 본 모습인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했다.

영화 ‘몬스터’는 분명 스릴러 영화다. 그 속에 코미디도 함께 담았다. 스릴러란 장르 속에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갖고 간다는 건 분명히 위험한 도전이었을 터. 하지만 황인호 감독은 나쁘지 않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게 만들어내는 ‘매직’을 발휘했다. 마치 코미디와 스릴러의 콜라보 작업처럼,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두 가지를 접목시켰다.

이러한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연기파 두 배우의 열연 덕분이었을 것이다. 이민기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냉혹한 살인마로 완벽 변신했다. 의상부터 남달랐다. 올블랙 패션으로 냉혈함을 강조했고, 체중감량을 통해 악만 남은 살인마의 모습을 여실히 그려냈다.

김고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은교’ 수식어를 잊어도 될 만큼, 김고은은 마치 자신의 옷처럼 캐릭터를 살포시 입었다. 사실 미친년보단 지능이 떨어지는 여자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법 하지만, 김고은의 진정한 미친년 연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관객들이 물음표를 던질 시점에 느낌표를 선사하는 막강 연기력으로 말문이 막힐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아직 ‘몬스터’는 대중들에게 낯설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영화가 지금껏 없었기 때문.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덕분에 무섭거나 끔찍한 영화를 못보는 관객들도 스릴러를 더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아직 다듬고, 조율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몬스터’의 도전은 분명 의미있는 행보임에는 틀림없다. 3월13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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