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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소녀시대, 스캔들보다 더 실망스러운 ‘방송 태도’

입력 : 2014-03-13 13:14:40 수정 : 2014-04-04 1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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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라디오스타’를 보고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12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소녀시대 멤버 태연, 티파니, 제시카, 유리, 써니가 출연했다. 타이틀을 ‘지금은 연애시대!’라고 정한만큼 김구라를 중심으로 한 MC들은 윤아-이승기, 수영-정경호, 두 개의 대형 스캔들을 물어뜯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윤아와 수영이 스튜디오에 나오지 않아 김이 빠졌다.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효연도 제외했다. 토크에 나선 태연, 티파니, 제시카, 써니, 유리는 자리에 없는 동료의 민감한 이야기를 쉽게 떠벌리지 않았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유쾌한 소녀시대의 토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미 파파라치 기사를 통해 다 알고 있는 연애에 대한 무의미한 신경전만 계속되니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을 리가 없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소녀시대를 사랑한 이유는 이웃집 여동생 같은 친근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공한 것을 스스로 너무 인지하고 있나보다. 과거 신인시절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와 지금 소녀시대의 모습을 비교해보자.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똑바로 앉아서 MC들이 하는 말 경청하고 리액션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게스트가 아니라 상전을 모셔다 놓은 모습 같네요’라는 의견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을 정도다.

특히 태연이 문제다. 데뷔 초기에 태연은 소녀시대에서 가장 표정이 밝은 멤버였다. 그리고 열심히 나서는 멤버였다. 라디오에서 지나친 의욕으로 말실수를 종종 하기는 했지만 팬들은 그런 모습도 감싸며 태연을 사랑했다. 그런데 지금 태연은 어떤가. ‘라디오스타’에서도 뚱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이제는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걸까. 회사에서 잡아놓은 스케줄이니까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는 걸까. 태연의 태도는 지금 소녀시대의 문제점을 노출시킨다.

한국어가 늘어 똑똑해졌다는 티파니가 토크를 주도했다. 평소 기자들이 소녀시대 인터뷰를 할 때도 티파니는 ‘대변인’ 역할을 한다. 태연 등 나머지 멤버들은 항상 그 뒤에서 숨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였는데 ‘라디오스타’에서도 이 모습은 그대로 연출됐다.

이런 소녀시대 멤버들이 목소리를 높인 순간이 한 번 있었다. 바로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때다. “유리가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인줄 안다”고 놀렸다. 이것이 매니저 이야기라고 확실히 했다. 소녀시대는 회사와의 갈등을 노출했다. 실제로 소녀시대가 인기를 얻은 후 회사에서도 통제를 할 수 없는 정도라는 이야기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이 돌기도 했다.

9명 소녀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소속사에서 모두 맞춰줄 수는 없다. 열심히 하다 보니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Mr.Mr.’ 뮤직비디오가 파일 손상으로 재촬영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태연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모티콘을 사용해 “가지가지 해”라는 메시지를 어필했다. 소녀시대 팬덤은 극성스럽기도 유명하다. 이런 팬들을 달래주기는커녕 멤버가 오히려 불만을 부추긴 셈이다. 아직 철없는 소녀들이라고 해도 열심히 하고 있는 소속사 직원들 입장에서는 서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소녀시대 ‘Mr.Mr.’는 다소 부진한 음원성적과 대중 반응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해외 반응이 좋아 올해 유튜브에 공개된 K-POP 뮤직비디오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과연 이런 성과들이 소녀시대 자신들만의 능력으로 얻어진 것일까. 요즘 나오고 있는 많은 후배 걸그룹들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뛰어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소녀시대가 최고인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으로 이뤄낸 강력한 브랜드와 오랜 시간 구축된 팬덤 때문이다. 그런데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렇게 불량한 태도는 브랜드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며 팬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

방송 후 제시카가 재미교포 금융맨인 타일러 권(한국명 권녕일)과 사귄다는 열애설 기사가 터졌다. 그런데 이런 스캔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정성을 잃었을 때다. 아무리 포장해도 이는 순간의 찰나에 드러난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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