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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국산 애니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입력 : 2014-02-17 09:03:49 수정 : 2014-02-17 0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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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애니메이션이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는다.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가 바로 그 주인공.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검은 괴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소심한 얼룩소와 허당 로봇소녀의 신기하고도 판타스틱한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멋진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어느날 갑자기 마법에 의해 소심한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으로부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소각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얼룩소 경천은 휴지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출된다. 수명이 다해 지구로 추락하던 인공위성 ‘일호’ 역시 ‘멀린’의 마법으로 소녀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동물들과 얼룩소 경천을 팔아 넘기려는 사냥꾼 ‘오사장’과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태워버리려는 소각자 등 검은 괴물들의 위협이 그에게 점점 다가온다. 과연, 얼룩소 경천과 로봇소녀 일호, 휴지마법사 멀린과 멧돼지 북쪽마녀까지 사상 최강의 마법드림팀은 악의 무리에 맞서 세상을 구해낼 수 있을까.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철저히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더욱 친숙하다. ‘겨울왕국’ ‘레고무비’ 등 3D, CG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2D만의 감성으로 그려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굉장히 한국적이다. 로봇소녀로 변하는 ‘일호’부터 시작해 얼룩소 경천, 휴지마법사 멀린 등 그동안 주위에서 볼 법한 대상들을 작품 속으로 옮겨놨다. 배경도 우리나라를 그대로 옮겨놨다. 서울의 어느 한 동네를 보는 것처럼, 친숙한 배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유쾌한 웃음도 가득하다. 아이부터 성인 관객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두루마리 크리넥스 뽀삐뽀삐’라는 의문의 주문부터, ‘넌 우유부단하니 우유나 짜’ 등의 멘트는 한국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웃음 포인트. 이런 부분을 장형윤 감독이 잘 캐치해서 작품 곳곳에 심어놨다.

주옥 같은 OST도 귀를 사로 잡는다. 로봇소녀 일호의 마음을 두드리는 가사와 음율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2D 색채처럼, 클래식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색이 작품을 다 본 뒤에도 잔잔한 여운을 이어간다. 또 엔딩곡 ‘아름다운 기억도’도 서정적인 음율과 가슴을 울리는 가사로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총 5년에 걸쳐 정성스레 빚어낸 100%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독특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오는 20일 봄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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