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상반된 특징을 가진 환자들이 많다. 첫 번째는 통증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거라 생각하면서 증세를 악화시킨 경우이고, 나머지는 증세가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술부터 받으려고 하는 경우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은 활동이 힘들 정도로 생활에 긴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수의 환자들이 이에 대한 큰 우려심을 갖고 수술부터 고려하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과거에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증세를 보이면 물리치료나 침, 추나요법, 신경차단술 등을 우선 진행해 본 후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대부분 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증상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소위 비수술적 요법으로 잘 알려진 경막외내시경레이저, 풍선확장술, 플라즈마수핵감압술 등은 모두 부분마취 후 해당 부위로 1~2mm 가량의 카테터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전신마취 후 피부까지 절개해야 하는 수술적 요법과 달리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 필요한 회복시간도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내원부터 검사와 시술, 퇴원까지의 과정이 단 하루에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며 과거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의 80~90%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 졌기 때문에 하지에 마비 증세를 보이거나 대소변을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파열성디스크 환자의 경우에도 비수술적 요법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에서 급성 파열성 디스크로 본원을 방문한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경막외내시경레이저 시술 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1.6% 가량인 62명의 환자가 만족감을 표시했며, 통증 감소 정도는 1주일 만에 절반 수준, 3개월 후에는 20%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수술적 요법이 능사인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는 경우의 상당수는 척추 뼈를 지지해 주는 근육이나 인대, 관절의 부분적 손상으로 생기는 ‘요추염좌’인 경우도 많다.
‘요추염좌’는 주로 외부에서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허리 근육이나 인대 등이 손상을 받아 생기는 질환으로 허리를 지탱해 주던 인대가 늘어나면서 근육도 약해져 반복해서 염좌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신체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비정상적 자세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젊은 층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이렇듯 허리 통증에 대한 고통으로 과도한 두려움에 떨거나 무조건 수술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허리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나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척추질환은 조기 발견과 이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환자 본인의 충분한 지식과 전문의의 상담이 병행될 때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